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안 통과.. 25일 인수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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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안 통과.. 25일 인수계약
  • 황철희 기자
  • 승인 2010.11.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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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출구전략' 관심.. 국세청 "과세 원칙 고수"
하나금융지주는 24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인수 안건을 승인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런던으로 출국해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와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1971년 한국투자금융으로 출발한 하나은행은 서울은행과 보람은행, 충청은행, 대한투자증권 등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외환은행을 인수해 무려 5곳이 합쳐진 금융지주로 재탄생된다.
 
하나금융(자산 200조원)이 자산 116조2000억원의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자산이 316조원대로 증가하면 자산310조원의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우리금융(332조3000억원), KB금융(329조7000억원)에 이어 업계 3위로 거듭나게 된다.
 
하나금융은 25일께 금융위원회에 자금 조달방안을 포함한 외환은행 지분 인수 안건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인수 안건 승인 과정이 3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 시점은 내년 2∼3월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 뉴시스

 
외환은행 최종 인수 가격은 4조6천억∼4조8천억원 이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하나금융측은 전했다.
 
하나금융은 일단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당분간 하나은행과 합병하지 않고 1지주회사-2개 독립 은행 체제로 운영하고 '외환은행'이라는 사명도 그대로 쓰기로 했다.
 
2003년 조흥은행 인수 후 2년 8개월 만에 신한은행과 합병한 신한금융지주 사례를 따르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또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두면서 주식시장 상장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9500명의 직원과 국내 650개 점포, 해외 법인 및 지점 9개를 갖추고 있으며 외환은행은 직원 7700명과 국내 353개, 해외 27개 등 총 380개의 지점망을 갖추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두 은행간 중복 점포가 적어 외환은행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 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자금과 관련, 기존주주 대상의 유상증자는 하지 않기로 했으며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한편 상환우선주나 회사채 발행 등의 방식으로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자금 마련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승자의 저주'도 말이 안 된다"면서 "자산 200조 원이 넘는 금융회사가 몇 조원 자금을 마련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창 금감원장은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자금조달 계획이 적정한지,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적절히 유지될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확정되면서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출구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2조1548억원을 투자했다.
 
그동안 론스타는 블록세일(지분을 잘게 쪼개 파는 것)과 배당금 등을 통해 투자원금의 99%인 2조1261억원을 챙겨 이미 투자 원금 대부분을 회수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이 론스타 보유 외환은행 지분 51%를 인수하며 지급하는 대금은 고스란히 론스타의 차익이 된다.
 
이 금액이 약 4조6000억~4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국세청이 이에 대해 10%의 세금을 원천 징수할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 51.02%를 4조5000억원 안팎에 하나금융에 매각할 경우 매각대금의 10%를 원천징수하면 론스타는 약 4500억원을 세금으로 내야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4조원이 넘는 차익이 생긴다.
 
하지만 론스타는 세금을 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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