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시바견 마케팅’ 활발…욕설 발음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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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시바견 마케팅’ 활발…욕설 발음 우려도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01.16 16: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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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무술년 ‘황금 개(犬)띠’를 맞아 유통업계가 ‘개’ 마케팅이 한창이다. ⓒ 인터넷커뮤니티

무술년 ‘황금 개(犬)띠’를 맞아 유통업계가 ‘개’ 마케팅이 한창인 가운데 일본 국견인 ‘시바견’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는 시바견 인형탈을 쓰고 고객을 맞이하는가 하면 다양한 제품에 시바견 캐릭터를 새겨 판매에 나서고 있다.

현재 잠실 롯데월드타워 에비뉴엘 지하1층에서는 ‘시바 팝업스토어’가 진행중이다. 주말에는 약 1만명의 고객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시바 인형을 비롯해 문구류, 잡화 등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한다. 스토어 주변에는 여러 시바 캐릭터의 탈을 쓴 인형들이 돌아다니며 어른과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촌 현대백화점도 지하철 연결통로로 이어지는 코너에서 시바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지난해말부터 연초까지 진행된 신촌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는 ‘어쩌라고 시바’, ‘2018년은 나의 해다 시바’라는 문구가 시로와 마로의 캐릭터에 새겨졌다.

이곳 역시 20대 대학생과 젊은 층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바 캐릭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SNS 상에서도 유명명소로 떠올랐다.

이마트도 지난달 말 본격 판매를 시작한 ‘시바견 바디쿠션’이 큰 인기를 끌었다. 석달 판매를 목표로 기획한 1만2000개가 출시 일주일만에 완판됐다.

시바견 바디쿠션은 이마트가 6개월 사전기획을 통해 단독으로 준비한 제품이다. 이마트는 이달 중 시바견 바디쿠션 6000개를 긴급 공수하고, 오는 3월부터는 시바견 뿐만 아니라 닥스훈트, 시베리안허스키 등 다양한 견종을 모델로 한 바디쿠션 시리즈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바견 열풍은  ‘시바’라는 단어가 주는 발음도 인기에 한 몫 했다. 국내에서 욕설의 의미로도 쓰이는 단어와 비슷한 발음을 주기 때문에 시바라는 단어를 강조해 다양한 문구를 만들기도 했다. 예를 들어 시바견 인형에 ‘졸려 시바’,‘안가 시바’ 등 다양한 문구를 인형에 새겼다.

다만 일각에선 시바견이 우리나라 토종개가 아니라 일본의 상징적인 개라는 점에서는 안타까운 목소리도 제기됐다. 개띠 해와 맞물려 동물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토종개인 진돗개나 삽살개가 외면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AK플라자도 2018년 첫 세일을 알리는 포스터에 개 이미지를 삽입했지만 시바견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다. 또한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시바의 발음을 두고 교육적인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지난해 LG생활건강은 시바견 마케팅으로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당시 LG생건은 ‘이 닦고 잠이나 자라 시바’, ‘치약 자지마 그냥 눌러써 시바’ 등의 문구를 제품에 적용해 판매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기업들은 단순히 시바견의 이름에서 따왔을 뿐 별다른 뜻은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한 누리꾼은 이같은 마케팅에 대해 “백화점에서 시바견을 보면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시바가 적힌 포스터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며 “어린 아이들이 뜻도 모르고 따라하면서 자칫 습관처럼 단어를 사용할까봐 걱정도 된다. 적당한 재미와 웃음을 주는 건 좋지만 기업이 너도나도 시바 마케팅에 동참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개띠 해를 맞아 기업들이 동물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모두 시바견을 활용한 마케팅이라고 할 순 없다”며 “하나의 마케팅인 만큼 견종에 상관없이 고객들이 편하게 즐겁게 유쾌하게 즐기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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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2018-01-16 18:53:02
첫째는 온라인의 유행타기
둘째는 이름이 시바 (욕처럼들려서 기억하기쉽다)
셋째는 일본의 아기자기한 악세사리와 인형류들의 상품화가 한몫
넷째는 군중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