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e) 정치는 시대흐름>
홈피·블로그 등 거쳐 이제는 트위터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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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e) 정치는 시대흐름>
홈피·블로그 등 거쳐 이제는 트위터가 대세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0.12.14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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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정치 ‘6.2지방선거’ 당락 좌우…美 오바마 당선에 ‘페이스북’ 큰 영향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이른바 ‘e정치’가 활발하다. ‘e정치’란 인터넷을 지칭하는 'e'와 정치를 지칭하는 ‘politics’의 합성어로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정치활동을 말한다. 과거 홈페이지를 통한 캠페인 진행, 소통으로 촉발된 e정치는 이제 싸이월드(cyworld)의 미니홈피와 블로그(blog)를 지나 트위터(twitter)로 활동무대를 옮기며 점점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정치인들의 트위터를 통한 e정치는 야당의 표심잡기를 성공으로 이끌고 투표율까지 높였다는 평을 받으며 이제는 자연스레 e정치가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활동으로 굳어지고 있다.
 

트위터 광풍에 정치인들 휘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2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1995년 실시된 첫 지방선가(68.4%)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인 54.5%를 기록했다. 총 선거인 수 3885만1159명 중 2116만6886명이 투표한 것이다.

이 같은 투표율은 20~30대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가 요인으로 꼽혔다. 그렇다면 이 젊은 세대를 투표장으로 끌어들인 힘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트위터’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그 이유로 꼽았다. 트위터는 자신의 생각 등을 140자 이내의 짧은 글로 적어 자신의 팔로워(follower)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단문형태의 블로그로 최근 국내에서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실제 투표 전날 까지는 웹상에서 이번 투표에 대한 많은 트윗(twit)이 넘쳐났으며 투표일인 2일 오전부터 트위터에는 투표를 마친 사람들의 ‘인증샷’이 등장하며 ‘투표하자’는 글이 물결을 이뤘다. 이 분위기는 투표 마감시간이 다가올수록 고조됐고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실제 선거 투표율은 오전보다 오후 들어 높아졌다.

트위터를 통한 e정치의 영향력을 일찍 눈치 챈 발 빠른 정치계 인사들은 이미 선거 전부터 e정치를 통한 젊은 유권자 표심잡기에 나갔다. 어떤 정당은 스마트폰을 당직자들에게 일괄적 지급하는 등 SNS를 통한 유세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듯 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온라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젊은 세대의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에서 더 큰 효과를 보였다.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트위터에 공을 쏟았으며 진보신당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는 그의 트윗을 수신하는 ‘팔로워’가 가장 많은 정치인으로 꼽혔다.

반면, 한나라당에서는 당시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만이 트위터를 통한 소통에 공을 들였다. 이러한 탓인지 집권여당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많은 좌석을 여당에 빼앗기는 참패를 당했다.
 

이에 젊은 층과의 소통부족이 한나라당의 문제점으로 대두되면서 한나라당은 한나라당 트위터 아이디를 만들며 20, 30대와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실제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안형환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젊은 층의 높아진 투표율에 대해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한 선거 전략이 상당히 주요하지 않았냐”며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못 미쳤고 충분히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질세라 야당 측도 SNS를 통한 젊은 지지층과의 소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0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세균 전 대표와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등 빅 3를 포함한 당권 주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8.8개각에 따른 인사난맥상, 외교부 특채파동, 대북정책 등에 대한 비판 글을 올리며 누리꾼과의 소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또,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헌정회 육성법 개정안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의 토론게시판인 아고라에 공개적인 반성문을 올리는 등 e-정치가 더욱 활발해 지고 있다.

외국에서도 e정치 열풍

우리 나라 뿐 만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e-정치는 날로 영향을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현 사령탑인 오바마 대통령은 페이스북(facebook)을 통한 e정치로 ‘소셜커머스가 만든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 내 페이스북 e정치 돌풍의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7년 미국 대선당시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와 함께 SNS웹사이트 ‘페이스북’을 공동 설립한 크리스 휴즈(Chris Hughes)는 페이스북을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에 적극 활용해 대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my.barackobama.com'을 통해 선거 유세인원과 유권자들, 또 선거자금을 일반인들에게 모금하는데 소셜네트워크를 접목시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006년 미국 중간선거 에서는 당시 캠페인 툴로 많이 이용된 UCC를 통해 후보자들의 희비가 교차된 바 있다. 
 

e정치 인기 왜?


그렇다면 정치인들은 왜 e정치에 공을 쏟을까. 전문가들은 e정치의 인기 이유로 ‘소통’을 꼽는다. 지난 6.2선거의 결과가 보여주듯 이제 ‘소통’없이는 민심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민들과 가장 가까이, 그리고 쉽게 닿을 수 있는 페이스북, 트위터, 홈페이지 등의 온라인 툴(tool)을 적극 활용하게 됐다는 것.

이와 함께 e정치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빠른 전파속도를 자랑해 적은 시간과 공을 들이고도 가공할 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또, 온라인상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연령대의 인구분포가 가장 많다는 점도 무시하지 못한다.

실제 온라인상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사람들은 20대와 30대 그리고 40대 초반으로 국내의 연령별 인구분포를 살펴보면 이들 연령층의 비율이 가장 높다. 특히 이들은 투표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주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며 자기 주관이 강하고 기존의 학연, 지연에 의해 선거를 하던 세대와는 많은 차이를 띄기 때문에 e정치는 필수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e정치가 항상 정치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온라인의 장점인 ‘빠른 전파속도’는 좋은 소식뿐만 아니라 나쁜 소식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그 영향력을 과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공화당 조지 앨런(George Allen) 상원 의원은 그가 거리유세를 하던 중 인도계 청년을 향해 “원숭이(macaca)라 부르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오르며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찍혀 거센 비판을 받고 결국 선거에서도 낙선한 바 있다. 

또 온라인의 특성상 한 번 무엇인가 흔적을 남기게 되면 완전히 삭제 할 수가 없어 평생 꼬리표로 따라다닌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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