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의 결실
KC(주) 박주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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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의 결실
KC(주) 박주봉 대표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1.01.03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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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인수 10년, 10배 성장 비결은?

매출 90억 원대에 적자의 늪에서 전전긍긍하던 공기업 '한국종합화학공업'을 인수해 근 10년 만에 매출 1000억 원대 종합회사로 키운 주인공이 있다. 바로 KC(주)의 박주봉 대표다. 항상 도전정신을 갖고 긍정적으로 경영한다는 박 대표는 지금까지 KC가 10배의 매출을 달성하며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직원들 때문이라고 말한다.

박 대표는 "KC의 임직원들은 서로를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회사의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특히 늘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회사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주었기 때문에 지금의 KC가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KC(주) 박주봉 대표.     © 시사오늘

 - 2001년 매출 90억대인 한국종합화학을 인수해 1000억 원대 종합화학회사로 키우셨는데, 비결이 무엇인가요?

"인수 후 경영 전부분에 걸친 강도 높은 개혁으로 성과를 냈어요. 강력한 기업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과 의식개혁, 인재육성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했죠. 많은 것이 바뀌니 내부에서 반발도 심했죠. 하지만 고통이 없으면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이를 꽉 다물었죠. 제 마음이 전해졌는지 노사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품질향상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및 고객 제일주의를 목표로 매진한 결과 오늘과 같은 날이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 임직원들은 현재에 안주하면 즉시 경쟁에서 뒤지게 마련이며 경쟁상대는 외부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내부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늘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회사를 변화시키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회사가 더 빨리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 당시 회사인수를 결심하시게 된 계기는?

"199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는 유리, 세라믹, 전자의 주요 원료인 수산화알루미늄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었죠. 하지만 매출규모에 비해 제조설비의 투자 규모가 막대해 민간 기업들은 이 분야에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죠. 이에 국가가 나서 공기업을 설립했지만 결국 설립 5년을 넘기고 부실덩어리로 전락해 매각 대상이 됐죠.

그러나 막대한 세금으로 세워진 공장이 한낱 고철로 치부되는 것을 지켜볼 수가 없었어요. 일본 업체의 횡포를 그저 바라만 볼 수도 없었죠.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사명감에 임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수를 결정했어요. 국내에서 유일하다는 점도 인수를 결심하게 된 요인 중 하나예요."  

- 공기업 인수 당시 근로자들의 반발이 심했을 텐데, 힘들지 않으셨나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예요. 기존의 환경과 생각들을 한 순간에 바꾸기는 정말 어렵더라고요. 그러나 책상이 아닌 직접 현장에서 함께 뛰며 문제점이나 애로사항을 청취한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 공기업 민영화의 성공적인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공기업 민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KC가 그랬듯 공기업의 경우 회사가 너무 비대해 의사결정 등에 느려 민간 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공기업을 민영화 하게 되면 공기업의 비효율성이라든지 방만한 경영, 경쟁의 부족으로 인한 나태함 등을 바꿀 수 있죠. 모든 공기업이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질개선이 필요한 공기업이 있다면 인수 적임자를 신중하게 선정하고 과감하게 민영화 하는 것도 국내의 관련 시장도 안정시키고 나아가 국내 브랜드 위상도 높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관세청 모범 납세자 상, 무역의 날 금탑 산업훈장, 사회복리부분 대상 등 여러 상을 수상하셨던데 박 대표님만의 경영철학이 있으신가요?

"항상 사회 친화적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아직은 흡족하지 않지만 기부 문화에도 동참하고 있고요. 또한 항상 상호 신뢰를 통해 노사 관계를 형성하고 직원들을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처우개선에 귀를 기울입니다. 임직원들이 없으면 이 회사가 있을 수 없으니까요."

- 인천건설자재협의회 회장을 맡고 계신데, 앞으로 국내 건설시장을 어떻게 보시나요?

"사실 국내 건설시장이 밝지는 않아요. 우리나라 건설경기는 현재로선 국내 건설수주가 2010년 대비 4.5% 감소 될 전망이고, 공공부문의 신규 사업예산 급감, 재개발·재건축 수주 또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또한 국내 경제 성장세 둔화와 민자 사업 여건 개선 미흡 등의 영향으로 지금의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생각돼요. 이에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 지역 업체에 대해 지역 발주 공사에 대한 참여비율을 높이는 등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방안 강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돼요."

-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젠가요?

"KC가 본격적으로 제품생산에 들어갈 즈음이었어요. 국내 회사가 활발히 활동을 하다 보니 국내 시장 가격인하는 물론 기초 소재의 안정적인 물량확보 등을 이뤄가고 있었죠. 그러다 보니 기존 국내에 수출을 하던 일본의 수산화알루미늄 제조업체들이 공격을 해오기 시작했어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저가공세를 퍼부어 국내 시장을 교란시켰고 KC는 바로 직격탄을 맞아 재고과다 누적, 조업단축과 생산원가 이하 판매 등으로 회사가 휘청거리게 됐어요. 그리곤 일본 업체들을 정부에 반덤핑 혐의로 제소를 했죠. 그와 동시에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공정을 개선하고 새로운 설비를 투입했죠. 더불어 통합이 가능한 영역을 중심으로 부서 간 통합을 단행하는 등 비상운영 체제도 가동했죠.

이렇게 해서 연간 50억 원의 경비를 줄였죠. 임직원 모두 하나로 똘똘 뭉쳐 원가절감을 이뤄내며 위기를 극복해 나갔죠. 공정개선, 생산성 향상 및 품질향상을 위한 설비 신설, 고백색 신제품 생산설비 보완 투자 등을 과감히 진행하고 또, 신제품 공장가동 계획을 수립하고 국내외 특허 출원, 신제품 개발로 부가가치 창출, 보완설비 및 생산개시 적극 추진 등에 총 매진하며 원가 및 비용절감 특별대책으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었어요.

이와 함께 국가에 내국시장 보호를 위해 덤핑을 할 수 없도록 신청하고 외국 경쟁회사와의 협력을 통한 시장 회복 방안도 수립했죠."  

- 앞으로의 계획은?

“미래 먹거리로 고순도 알루미나 제조기술 개발 중입니다. 이미 성장의 발판은 다졌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품질 향상을 위한 설비 신설, 생선설비 보완 투자, 신제품 공장 가동 등을 통해 생산체제를 정비하는 것에 조금도 소홀하지 않았어요.

기술연구소의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지금의 궤도에 올랐다고 여깁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정성이 쌓여서 2004년에는 3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동시에 수출과 수입대체의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는 영광을 누렸던 것이겠죠. 앞서 말했지만 이것에 만족할 수 없었죠.

수산화알루미늄의 적용 분야가 워낙 많고 주요 분야에서는 독일이나 일본처럼 선진국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고순도 알루미나 제조기술을 개발 중이죠.

고순도 알루미나는 발광다이오드(LED), IT, 자동차, 차세대 전지, 의료기기 등 미래 핵심산업의 기초 신소재인 파인세라믹스의 원료로, 향후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올해 정부 국책사업으로 지정돼 LED용 국내시장 규모가 향후 10년 안에 2조 4,000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특히 우리가 가진 강점은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거예요. 앞으로 KC가 더욱 주력해야 할 일은 더 우수한 제품개발과 품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박 대표의 하루는 바쁠 수밖에 없다. 경영하는 회사가 KC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공식 직함도 대주·KC그룹 회장이다. 일단 KC의 모기업 격인 대주중공업은 1988년 대주개발로 출발한 회사로 열연코일, 철 구조물, 플랜트 건설 및 운송, 항만하역 등이 주력이다.

대주중공업을 통해 오랫동안 철 구조물 사업을 해온 터라 2001년 설립된 한국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을 지금까지 맡고 있으면서 조합의 건전한 발전과 조합원 상호간의 복지 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협동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조합원의 경제적 지위향상과 국민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조합원 업체가 원자재, 부품 등을 구매할 때, 공급업자들의 담합과 부당성을 방지하고 최상의 제품을 저렴하고 신속하게 납품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조합원 업체의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1999년 설립된 대주이엔티는 연간 직관 1만 5,000톤, 이형관 4,000톤의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단열 이중보온관 전문 생산업체다. 냉난방용 단열 이중보온관, 상수도용 이중보온관, 냉매용 이중보온관 등을 지역난방공사, LG파워, 한국전력, 인천국제공항, 서울에너지 등에 공급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엘리베이터 사업부는 국내 최대 용량의 자동 교정설비와 최신식 가이드 레일 가공설비를 갖추고 현대엘리베이터, 오티스, 티센크루프, 쉰들러 등 주요 엘리베이터 업체와 거래 중이다. 또 다른 계열사인 삼양산업은 건설현장 구조물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철 스크랩을 수집해 정제 가공하는 업체이며, KC 세라믹지점은 황토를 원료로 친환경 건설자재인 점토바닥 벽돌과 점토벽돌을 1일 10만 장씩 제조하고 있다.

이 업종에서는 광주·전남의 유일한 업체다. 최근에 인수한 코레스는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부품 전문 생산업체로, 경기 안산·경북 울산과 전북 전주, 전남 광주 등에 주요 가공시설을 갖추고 일관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초경량, 고강도 자동차 차체 부품에서부터 항공기용 알루미늄 부품, 통신용 전자부품, 각종 건설장비 산업장비 부품을 만들고 있다. 전국에 15개 사업장을 두다 보니 다니는 데 어려움이 있고 번거롭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재미있는 대답이 돌아왔다. “전혀 연관성이 없는 업종이어서 처음에는 임직원간의 소통도 원활하지 못하고 구심점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원칙과 기본을 중시하면서 임직원과 늘 소통하고 현장에서 함께하다 보니 어려워 보이던 부분들이 하나하나 극복됐다”며 “비유하자면 지금은 제 위치가 슈퍼마켓 주인 정도이지만 앞으로는 백화점 대표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는 "조직원 삶의 질 향상과 개선, 아름다운 기부, 사회봉사 활동에 더욱 신경 쓸 예정이다. 국민소득의 증가만이 아니라 서로 나누는 것이 보편화된 사회로 기업이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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