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0 신차효과 없었다…현대차 호조에도 제네시스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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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0 신차효과 없었다…현대차 호조에도 제네시스 ‘뒷걸음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6.04 13: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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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공세·세단 라인업 한계 드러내…정의선 해법은 마케팅·제네시스 SUV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올해 최저 판매량를 기록하는 등 고급차 시장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G70.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5월 내수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이뤘지만 마냥 기뻐할 수 있는 처지만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올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고급차 시장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6만1896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2.1%의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 역시 29만4887대로 전년 28만2946대와 비교해 4.2% 오르는 등 실적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실적에 기포함된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량 역시 상승세을 보이고 있다. 5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4779대가 팔렸으며, 이에 따른 누적 판매량도 17.5% 오른 2만7134대를 기록하는 등 실적 반등에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제네시스 브랜드가 실적 호조를 이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년 동기 실적에는 중형세단 G70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G80, EQ900만으로 4400여 대의 실적을 올렸다는 점은 올해 실적이 오히려 판매 부진으로 해석됨을 시사한다.

특히 이들 모델의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G80은 지난해 5월 3051대에서 올해 5월 2976대로 2.5% 감소했으며, EQ900은 같은 기간 1369대에서 836대로 38.9%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올해의 성적표만 놓고 보면 제네시스의 판매 감소세는 더욱 확연해진다. 제네시는 지난해 9월 G70의 가세로 중·대형 세단 라인업을 모두 갖췄지만 올해 1월 6404대의 판매고를 올린 이래로는 그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2월 들어서는 판매량이 4960대로 크게 떨어졌다가 3월 5843대, 4월 5148대로 등락을 거듭했다. 5월에는 판매량이 4779대까지 주저앉으며 올해 최저 판매량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이중 G70은 1월 1418대 팔렸던 것이 5월 967대로 크게 떨어졌다.

제네시스의 부진은 해당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높인다. PYL 브랜드 실패로 고배를 삼켰던 만큼, 경영 승계를 앞둔 지금의 시점에서는 정 부회장만의 포트폴리오 구축이 더욱 절실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업계는 제네시스의 부진 원인을 내부보다 수입차 시장 외연 확대에서 찾고 있다. 실제로 국내 수입차 시장은 올해 4월 누적 기준 9만3000여 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24.4%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중 수입차 대표 브랜드이자 제네시스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여있는 벤츠, BMW는 올해 4월 누적 판매량이 각각 2만8982대, 2만5150대를 기록하는 등 사실상 제네시스를 넘어섰다. 이는 다양한 제품군과 공격적인 할인 혜택을 내세운 수입차 마케팅 전략이 고급차 시장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제네시스도 이에 맞서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신차 투입 등의 투자를 아낌없이 이어갈 계획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제네시스는 오는 하반기 EQ90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이는 한편 내년에는 콘셉트카 GV80를 기반으로 하는 제네시스 SUV를 출시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SUV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다양한 고객케어 서비스와 스포츠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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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2018-06-04 13:47:55
G80 풀체인지를 앞당기고 하이브리드를 출시 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