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체제, 전경련 위상 회복? ‘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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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체제, 전경련 위상 회복? ‘글세’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1.02.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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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신사’ 허창수…정부에 쓴소리 낼까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허창수(63) GS그룹 회장이 선출됐다. 전경련은 지난 17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회장단 및 고문단 회의를 열고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을 이을 새 회장으로 허 회장을 추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오는 24일 전체 회원이 참석하는 정기총회를 개최해 제33대 회장으로 공식 선출하게 된다.
 
▲ 전국경제인연합회 제33대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 뉴시스

'허창수호' 전경련 변화 올까

 
허 회장이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향후 전경련 위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전경련은 지난해 7월 조석래 회장이 건강을 이유로 사임 이후 정병철 부회장 체제로 가동돼 오면서 중심을 잃었다는 쓴 소리를 들어왔다.

새 회장의 스타일이 전경련의 위상과 직결되는 터라 앞으로 허 회장이 정부와 ‘유화정책’을 쓸지 ‘완화정책’을 펼칠지 운영 스타일에 관심이 모아진다.

1961년 민간경제인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설립된 전경련은 자유시장경제의 관한 의견들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고 건전한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해 올바른 경제정책을 구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동안 우리나라 시장경제 활성화와 선진화를 위해 다각도로 활동해 왔다. 이를 위해 각종 경제문제에 대한 조사연구하고 주요 정책현안에 대해 정부 정책을 비난해왔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시장경제 안정화를 목적으로 강도 높게 ‘대기업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조석래 회장(전경련 제32대 회장)은 “정부와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라”며 정부와 정면승부 해왔다.

특히 지난 2009년 세종시 기업유지와 관련한 “정부가 채찍질한다고 간단히 움직일 재계는 아니다”며 “정부가 그런 식으로 채찍질한다고 그렇게 간단히 움직일 재계가 아니다”는 발언은 전경련의 위상을 높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허창수는 소극적 스타일
 
전경련의 새 수장 허창수 회장은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세인트루이스대에서 MBA과정을 받은 뒤 1977년 LG그룹에 입사해 LG상사와 LG화학, LG산전, LG전선 등 LG그룹 내 계열사들 두루 거치며 다양한 실무를 쌓아왔다.

구인회 LG 창업회장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고 허준구 전 LG건설(현 GS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인 그는 계열분리를 통해 지금의 GS그룹을 맞게 됐다.

훤칠한 키와 깔끔한 매너로 ‘재계의 신사’로 통하는 허 회장은 나서서 이목을 끌기보다는 뒷전에서 묵묵히 일을 챙기는 스타일로 알려진다. 다소 보수적이거나 소극적으로 비춰질 수 그의 행보는 무엇보다 아버지 허준구 회장의 영향을 받아 위계질서와 원칙을 중시 회사 경영에도 그대로 반영했다.

GS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은 성격이 소탈하면서도 스스로 나서거나 자신을 겉으로 내세우기보다는 상대방을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스타일"이라며 "GS그룹의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이 같은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해 오던 허 회장의 선출로 LG와 전경련이 화해무드가 조성될지도 관심사다. 지난 1999년 LG그룹은 LG반도체를 넘기면서 지나치게 현대 편을 든 전경련에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다.

그런 이유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전경련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선출에 일각에서는 LG가(家)의 일원인 허 회장이 지금까지 전경련 활동에 소극적이었던 구 회장을 다시 전경련 회관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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