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전세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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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전세대란 오나’
  • 차완용 기자
  • 승인 2009.08.21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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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 한주사이에 1천만~2천만원씩 올라 … 비수기 ‘무색’
여름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지역은 물론 수도권의 전세가격 상승은 끝이 없다. ‘기세가 무서울 정도’라는 말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월 13일 이후 전세가격은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전국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올들이 거장 높은 0.10%를 기록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공급부족이 전세물량 품귀로 이어졌고 이주보다는 재계약에 나서는 세입자가 많아졌다. 결국 물량이 적은데다가 발빠른 가을 이사철 수요가 전세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서초과 강남 등 강남권의 상승폭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광진구와 마포구, 강서구 등 외곽 지역의 오름세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 지역 전체의 전세값 상승 여파는 수도권 외곽인 신도시와 일부 가격이 낮은 지역으로까지 미쳐 수원, 성남, 용인 등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지난해 2만여 가구가 한꺼번에 입주를 시작한 잠실동 일대는 전세 대란 조짐이 엿보이는 지역이다. 109㎡를 기준으로 본다면 지난해와 비교해 최소 5000만원 이상 올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실제 지난해 2억대 중반이었던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109㎡의 경우 지난 주에만 1000만원 상승한 3억4000만~3억8000만원선에 거래됐다. 노원구 등 강북 지역도 현재 전세물건이 귀한 상태다. 특히 학군 수요가 좋은 중계동 일대는 발빠른 학군 이주자들까지 합세한 상황. 웬만큼 오른 가격이라면 바로 거래가 되고 있다.
 
중계동 주공5단지 102㎡가 한 주 만에 1000만원 이상 상승해 2억대 초반에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교통여건이 좋은 곳의 상승세는 여전하다. 강서와 동작 지역은 지하철9호선 호재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강서구는 벌써 3주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서울 전체에서도 두드러진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역 주변으로 한정됐던 상승세가 강서지역 전체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등촌동 신원 105㎡가 1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서울을 벗어난 수도권 지역에서는 용인과 판교가 전세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용인은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물량 부족으로 대형 아파트까지 상승세다. 신봉동 신봉자이1차 153㎡가 1억7000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 올랐다. 판교 역시 새 아파트를 원하는 세입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잔금 마련을 위한 싼 값의 전세물량은 이미 동이 난 상태다. 7월에 입주한 판교동 휴먼시아 99㎡가 2억원 안팎에 가격이 형성됐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전반적으로 전세물건이 귀해 재계약을 원하는 세입자가 많아지고 있고, 가을 이사철 수요까지 발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며 “성급하게 계약하기 보다는 하반기의 시프트나 수도권 남부의 신규 물량을 노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고 조언했다.

TIP <전세 구하기 가이드> “4계명 살피소서”
◇교통편리성 = 활동성이 높고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은 신혼부부나 젊은 층이라면 가격이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한 것이 전셋집 구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대표적으로 가장 편리한 대중 교통인 지하철 역까지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가 하는 것이 가장 먼저 고려할 요건이다. 1억원대 안팎의 역세권에 10분이상떨어진 소형아파트를 구하는 것이 유리하다. 도심접근성이 우수한 종로, 명동, 용산, 마포 등지가 좋다. 이 밖에 수원, 안양, 용인, 의왕, 과천 등 서울 접근성이 좋거나 지하철 이용이 가능한 단지라면 전세를 구해볼 만 하다.
 
◇직주근접성 = 맞벌이 부부일수록 도심으로 접근성이 좋은 아파트가 좋다. 대부분 도심지에 업무시설이 몰려있기 때문에 직주근접형 주택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고 도심지의 생활, 문화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도심으로 이동이 편리한 지역에 있는 저렴한 역세권아파트 단지를 우선순위로 살펴보는 것이 현명하다. 강남이나 서남권 업무시설 집적지 주변도 직주근접형 단지가 많다.
 
◇단지규모 = 단지 규모는 대단지 일수록 좋다. 대부분 단지 규모에 걸맞는 내외부 환경, 시설을 갖춰져 있어서다. 인근에 대형마트나 병원 등의 편의시설과 대중교통편이 잘 갖춰져 있다. 단지 내부에는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이 잘 구비돼 있고 공원, 산책로 등 녹지 환경도 마련돼 있는 경우가 많다. 자녀를 두거나 내집마련 전 거주용 또는 전세집을 넓혀갈 가구라면 교통, 편의, 교육 등 삼박자 고루 갖춘 지역이 좋다. 3억원대 안팎의 30평형대 전세가 좋다. 전세값은 많지 않은데 우수학군을 원한다면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양천구 목동지역이 추천대상이다. 대단지에 교육환경도 양호하고 저렴한 전세집을 구하려면 노원구 일대가 안성맞춤이다.
 
◇높은 환금성 = 신혼부부는 보통 2년 후 전세계약 만료시점 때 좀 더 넓은 평형대 전세로 옮기거나 내 집을 장만한다. 이 때를 대비해 환금성이 좋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에 대기업, 산업단지, 학교 등이 있어 배후 전세수요가 많은 곳이 좋다. 역세권, 편의시설 완비 등의 조건을 갖춰 수요 선호도가 높은 단지도 환금성이 좋다.
 
<전셋집구하기 4계명>

1.대중교통 편리한 역세권 아파트 노려라
2.도심, 강남 등 업무지역 접근성 우수한 곳에 마련하라
3.편의시설알 잘 갖춰진 1000가구이상 대단지 찾아라
4.환금성 높은 곳 찾아라.

 
<내게 맞는 전셋집 어디에>

◇젊은 직장인, 신혼부부 등
1.1억원대 안팎의 역세권 소형 아파트,
2.활동성 높은 직주근접형
3.종로, 명동, 용산, 마포 등지
4.강남권 업무지구 직장인 수요에게 적합한 곳 : 강남권 일대, 관악신림권, 분당, 평촌 등
5.서남권 신흥 산업단지 일대 : 구로, 금천, 광명 등

 
◇자녀 둔 가구, 내집마련 전 거주용, 전세 넓혀가기
1.3억원대 안팎 30평형대 전세
2.교육환경, 편의시설 갖춘 곳, 주거환경 우수한 대단지
3. 교통, 편의, 교육 등 삼박자 고루 갖춘 지역 : 강남권 입주년차 낮은 대단지
4.우수학군, 강남보다 저렴하게 전세 구하려면 : 양천구 목동 일대
5. 노원구 일대 : 대단위 아파트촌, 교육환경 양호하고 저렴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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