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의 뒤틀린 경영철학
스크롤 이동 상태바
<기자수첩>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의 뒤틀린 경영철학
  • 이상준 기자
  • 승인 2011.03.15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생 설파하더니…철저히 밟고 가자?

▲ 삼성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은 자신의 저서에서 '상생'을 강조했지만, 최근 홈플러스의 행태를 보면 말장난에 지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뉴시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이승한 회장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입사해 홈플러스를 만들었고, 업계 꼴지로 출발해 4년만에 2위로 올려놓으며 유통시장에 대대적인 지각 변동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이 같은 성공 뒤에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겨있다고 한다. 그는 어떤 일을 하게 되면 ‘최고로 잘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에 집중했으며, 고난과 역경을 희망으로 바꿔 자신과 회사를 성장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 회장이 2009년 발간한 책 ‘창조 바이러스 H2C’를 보면 이 같은 내용이 상세히 서술돼 있다.
특히 기자는 이 회장이 “네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주저앉은 사람까지 함께 데리고 가라”고 책을 통해 전한 내용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진정한 ‘상생’의 경영을 하고 있구나….’

하지만 최근 홈플러스의 행태를 보면 이 회장이 전한 책의 내용은 허울 좋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올 초 홈플러스는 유통산업발전법이 통과되기 전 건축허가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안동시 운흥동 구안동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입점을 추진해 인근상인들과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최근에는 울산 매곡동 대규모 아파트단지 앞에 매장을 몰래 개점하려다 들통이 나 물의를 빚었다.

사실 이런 홈플러스의 이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9년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남구 달동과 옥동에 매장을 입점하려 하다 지역 중소상인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홈플러스의 최근 경영방식에선 이 회장이 말한 ‘주저앉은 사람까지 함께 데리고 가라’던, 그의 경영철학을 찾을 수 없는 것 같다.

이제 이 회장의 책 내용을 바꿔야 할 시점이 된 게 아니냐고 되묻고 싶다.

“네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주저앉은 사람까지 철저히 밟고 가라”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