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설파하더니…철저히 밟고 가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이승한 회장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입사해 홈플러스를 만들었고, 업계 꼴지로 출발해 4년만에 2위로 올려놓으며 유통시장에 대대적인 지각 변동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이 같은 성공 뒤에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겨있다고 한다. 그는 어떤 일을 하게 되면 ‘최고로 잘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에 집중했으며, 고난과 역경을 희망으로 바꿔 자신과 회사를 성장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 회장이 2009년 발간한 책 ‘창조 바이러스 H2C’를 보면 이 같은 내용이 상세히 서술돼 있다.
특히 기자는 이 회장이 “네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주저앉은 사람까지 함께 데리고 가라”고 책을 통해 전한 내용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진정한 ‘상생’의 경영을 하고 있구나….’
하지만 최근 홈플러스의 행태를 보면 이 회장이 전한 책의 내용은 허울 좋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올 초 홈플러스는 유통산업발전법이 통과되기 전 건축허가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안동시 운흥동 구안동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입점을 추진해 인근상인들과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최근에는 울산 매곡동 대규모 아파트단지 앞에 매장을 몰래 개점하려다 들통이 나 물의를 빚었다.
사실 이런 홈플러스의 이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9년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남구 달동과 옥동에 매장을 입점하려 하다 지역 중소상인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홈플러스의 최근 경영방식에선 이 회장이 말한 ‘주저앉은 사람까지 함께 데리고 가라’던, 그의 경영철학을 찾을 수 없는 것 같다.
이제 이 회장의 책 내용을 바꿔야 할 시점이 된 게 아니냐고 되묻고 싶다.
“네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주저앉은 사람까지 철저히 밟고 가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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