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20주기]SK 기틀 다졌던 미래 설계자의 철학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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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 20주기]SK 기틀 다졌던 미래 설계자의 철학 재조명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08.24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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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의 추모식을 개최했다. ‘가장 뛰어난 예언자는 과거다’란 말이 있듯이 최종현 회장의 발자취를 되새겨봄으로써 그가 추구해온 경영철학을 기리고, 미래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 고(故) 최종현 SK 회장 20주기 사진전이 24일 막을 내렸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24일 SK그룹은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그리고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최종현 회장의 추모식을 진행했다. 최 선대 회장의 기일은 오는 26일이지만, 일요일인 관계로 이틀 앞당겨졌다.

1973년 창업주이자 형인 故 최종건 회장의 별세 후 선경그룹(現 SK)을 맡게 된 최종현 회장은 그룹의 기틀을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종현 회장이 선임됐을 당시 섬유회사에 불과했던 선경그룹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한 시점을 기준으로 석유화학·필름·원사·섬유 등에 이르는 수직계열화에 착수한 바 있다.

특히 1983년 성공확률이 5%에 불과했던 해외유전 개발에 착수, 이듬해인 1984년 북예멘 유전개발에 성공했던 일화는 최종현 회장의 뚝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무자원 산유국 대열에 오를 수 있었으며, 이후 1991년 울산에 합성섬유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제조시설을 준공함으로써 수직계열화에 방점을 찍을 수 있었다.

또한 최종현 회장은 청사진을 그려나가는데 있어 일가견이 있던 경영자다. 그는 이른 시점부터 미국 ICT 기업들에 투자를 하고, 현지에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설립하는 등 이동통신사업을 준비해왔다. 또 앞선 준비 끝에 1992년 압도적인 격차로 제2이동통신사업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물론 노태우 전 대통령과의 사돈관계였던 만큼 특혜의혹이 일어 제2이동통신사업권을 반납해야 했지만, 문민정부 시절인 1994년 제1이동통신을 서비스하고 있던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

당시 최종현 회장은 한국이동통신의 주식을 주당 33만5000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해야 나중에 특혜시비에 휘말리지 않고, 앞으로 회사 가치를 더 키워나가면 되지 않느냐”고 경영진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이동통신의 주가가 8만 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동통신사업의 밝은 전망을 내다봤던 최종현 회장의 혜안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최종현 회장의 경영철학은 최태원 회장으로까지 계승된 모습이다. 최종현 회장이 섬유회사를 석유화학과 정보통신을 아우르는 그룹으로 성장시켰다면, 최태원 회장은 하이닉스를 인수함으로써 반도체와 바이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직후 “하이닉스가 SK 식구가 된 것은 SK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오랜 꿈을 실현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30년 전 최종현 회장의 못다 이룬 꿈을 언급했다. 최종현 회장이 1978년 미래 산업의 중심이 반도체가 될 것임을 예견하고 선경반도체를 설립했으나, 2차 오일쇼크로 꿈을 접어야 했던 과거를 회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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