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기수론 6人③] 핫한 하태경, 능한 김관영
스크롤 이동 상태바
[50대 기수론 6人③] 핫한 하태경, 능한 김관영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8.08.27 1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안 대처는 발 빠르게, 경제 문제는 ´콕콕´…젊은 리더 ‘부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공자(孔子)는 50대의 나이를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했다. ‘하늘의 뜻을 안다’ 는 뜻처럼 자신이 어디에 서있고, 어디로 가야할지를 확고히 정립할 수 있는 나이 때라 전해진다.

얼마 전부터 정치권에는 50대 기수론이 다시금 뜨고 있다. 조용하지만 중량감 있게, ‘안정적인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음이다. 그런 점에서 6인이 부각되고 있고, ‘왜 눈에 띄나’ 살펴봤다. 6인은 ‘김영춘’(57), ‘원희룡’(56), ‘송영길’(56), ‘김용태’(51), ‘하태경’(51), ‘김관영’(50)이다. 이번③은 하태경, 김관영.
 

▲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와 당대표에 출마한 하태경 의원이 50대 기수론으로 주목받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하태경, ‘현안 이슈… 재빨라’
‘뜨거운 감자’엔 시원한 ‘해법’
유연한 보수, 합리적 대처 ‘눈길’

하태핫태란 유행어가 있다. ‘하얗게 태우고 핫하게 태운다’의 줄임말이다. 뜨거운 관심을 열광적으로 받을 때 쓰는 말로 지난 2016년 가수 지코가 00월드 광고에서 유행시킨 CF송에서 유래됐다. 최근에는 하태핫태하면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 당 대표 후보인 하태경(51) 의원이 자동 연상된다. CF송이 한창 유행이던 그해 말 ‘최순실 청문회’ ‘가습기 살균조사 특위’ 등에서 맹활약했던 하 의원은 당시 핫한 관심을 받았다. 마침 ‘하태경’이란 이름과 ‘하태핫태’는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고 이후 찰떡궁합 같은 별명이 됐다.

강점은 ‘속도감’이다. 현안 이슈에 발 빠르게 대처해 국민이 가려워하는 부분을 재빠르게 긁어주는 데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평판을 얻고 있다. 지난 7월 폭염으로 인한 누진제 개편 청원이 봇물을 이루자 정부 대처에 한발 앞서 폭염기간 가정 전기누진세를 면제하는 법안을 발의, 이슈화시키며 호응을 얻었다.

같은 달 국회의원들의 특수활동비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될 무렵에는 “이미 지난해부터 폐지 법안을 발의했다. 눈먼 쌈짓돈, 깜깜이 예산은 폐지돼야 마땅하다”며 의원 전원의 합의를 촉구, 국회 특활비 폐지를 앞당겼다. 또한 앞서는 청소년 강력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소년처벌강화법을 발의하는 등 지난 한해만 20회 이상의 토론회를 거쳐 사회적 여론과 담론을 형성, 36개의 법안 발의를 이끌어냈다. 그처럼 국민의 관심이 어디에 있고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인 하태경 의원은 현안 이슈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피드백이 빠른 정치인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경험에서 체득한 유연한 합리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개혁파로 소신 있되 고인 물이 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1986년 서울대학 물리학과 입학 후 전두환 독재 군부에 맞서 학생운동을 주도, 87년 6월 혁명의 역사와 함께했다. 시민운동을 하면서는 북한의 300만 대량 기아 사태 및 심각한 인권의 참상을 알게 돼 북한인권운동 개선에 앞장섰다. 이는 북한인권이나 탈북자 문제를 정치적으로 활용해 온 보수 일각과 궤를 달리하는 모습이다.

지난 2일 당대표 출마 자리에서도 시대정신을 직시하는 유연한 합리성을 드러낸 바 있다. 하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발현된 국민 평화의 열망을 직시하며 ‘원칙 있는 평화’를 내세웠다. “대화가 우선이냐, 제재가 우선이냐’ 같은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겠다고 한 것으로 관련 발언을 옮기면 이렇다.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고, 북한의 무리한 요구에 맥없이 끌려 다니는 대화지상주의, 퍼주기식 대북지원에는 단호하게 반대한다” “그러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도움이 된다면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적극 지지한다” 등.

19, 20대 재선인 하 의원은 부산해운대갑이 지역구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20대 후반기 상임위 국방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9ㆍ2 전당대회 본선에 올라서는 ‘새술은 새부대’를 강조하며 젊은 리더십이 나서야 할 때임을 부각하고 있다. 이런 그를 키워드화 한다면 별명 만큼이나 하태핫태하게 ‘열정’ ‘소신’ ‘열혈’ ‘투지’ ‘공격수’ ‘전면에 나서는’ ‘에너자이저’ ‘피구왕 통키처럼’ ‘불꽃슛’ 등이 나열될 수 있겠다.

한편으로는 ‘가볍다’는 이미지가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가벼움이 친근함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책임감이 막중하고 중량감 있는 위치를 선점하기에는 가벼운 이미지가 방해가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7일 통화에서 “하 의원은 젊고 유능하고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을 두루 갖춰 50대 기수로 주목받는 인물이지만, 그를 따라붙는 말이 ‘아직은 가볍다’라는 점”이라며 “젊은 리더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려면 신뢰도를 높일만한 무게감을 겸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경제 전문가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잘 짚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관영, 경제 맥 잘 짚는데 능해 
민생입법, 선거구제 개편 주도
호남지지 일으킬 구원투수 ‘주목’

바른미래당 김관영(50) 원내대표는 맥을 잘 짚는 ‘스마트한 정치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김 원내대표는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문제를 짚는 데 능한 모습을 보이며 “세금만능주의 정권”  “노동개혁 및 공공개혁 등을 하지 못하는 착한 정치 콤플렉스가 문제"라며 날카롭게 진단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런 것들은 욕먹을 각오로 단호히 추진해야 하는데 과감하지 못한 채 더디 하고 있지 않느냐”며 “앞으로 상당한 부작용들이 올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빠른 개혁으로 추동해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의 임시방편적 세제개편안의 문제점 및 보완점에 대해서도 고안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작년에 정부는 약 178조 원의 추가재원이 필요하다며 금융소득 과세를 강화한다 했지만, 정작 올해는 세수감소 세제개편안을 내놓았다”며 “증세까지도 착한정치 콤플렉스가 발휘된 것은 아닌지 재정건전성이 우려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계의 소득 원천도, 최저임금을 지불하는 주체도 기업인데, 정부의 한 해 농사격인 세제개편안에는 기업의 혁신성장을 비롯한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근본 대책이 없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인상 등의 정책 실패로 생겨난 구멍을 세금으로만 메우려한다”고 꼬집었다. 또 이제라도 “소득주도성장만으로 시장을 감내할 수 없다는 것을 정부가 알아야 한다”며 정부가 경제 정책에 있어 아집을 버릴 것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경제 전문 정치인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김 원내대표는 공인회계사 최연소합격을 시작으로 행정고시 합격, 사법시험에 패스를 석권한 전북 최초 고시3관왕 수재로 유명하다. 재정경제부 근무, 법조인으로의 활동 등 관료와 사법을 두루 거쳤다. 19, 20대 내리 전북 군산 국회의원으로 당선 돼 원내 입성 후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위원, 국민의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6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통합 후 첫 번째 치러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최근에는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실용정당의 원내대표로써 국회 특활비 반납, 선거구제 개편, 민생입법 정책TF 가동 등 한 발 앞선 정치개혁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규제샌드박스 5법 △상가임대차보호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은행법 개정안 통과에 주력하고 있다.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구제 개편 논의, 대통령제의 권력 분산화 방법 모색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야당 내 한 인사는 이런 그에 대해 27일 통화에서 “김관영 원내대표는 발목 잡는 야당이 아닌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 이미지로 개선하는 데 앞장서온 쇄신파”라며 “정운천 당대표 후보와 함께 각각 국민의당, 바른정당 출신의 전북 유일의 현역의원이자 바른미래당 내 전북권 양대산맥으로 당 내 사실상 와해된 호남지지 기반을 일으켜 세울 구원투수로 기대를 걸고 있다”고 언급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