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지갑 열어라'…유통街, 이색 추석선물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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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지갑 열어라'…유통街, 이색 추석선물 열전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9.13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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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유통업계가 이색적인 추석 선물세트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사람이 아닌 반려동물을 위한 추석 선물세트 '뉴트리플랜 묘연세트'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에는 반려 고양이들이 즐겨 먹는 참치알이 담긴 펫푸드와 캣닢으로 만든 장난감 베개 등이 들어있다.

반려동물도 또 하나의 가족인 만큼, 온 가족이 모여 서로의 건강을 기원하는 명절의 의미에 맞게 이번 선물세트를 기획했다는 게 동원F&B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같은 동원그룹 계열 동원홈푸드는 우리나라 고유 한우품종 칡소로 만든 '호반우 명품세트'를 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애경산업은 최근 지진, 화재 등으로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진 점을 반영한 '안전담은 감사세트'를 지난달 선보였다. 해당 제품에는 치약, 비누 등 생활용품부터 재해 발생 시 유용하게 쓰이는 조명봉, 방수 호루라기, 보온포, SOS 깃발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애경산업은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협업한 '씻고자자 선물세트'을 출시했는데, 각 구성품에 △'씻고자자' 바디워시 △'이빨청춘' 치약 △'폼나네요' 클렌징 폼 △'누가 나 좀 말려줘요' 수건 등 제품 특징에 맞는 언어유희를 적용해 SNS 상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원F&B 뉴트리플랜 묘연세트, 애경산업 안전담은 감사세트, 롯데제과 퀘이커 추석 선물세트, 애경산업-배달의민족 씻고자자 선물세트 ⓒ 각 사(社) 제공

1인 가구 트렌드에 맞춘 간편식, 식사대용식 선물세트도 눈에 띈다.

흥국F&B는 지난 5일 식사대용식 '보름달 세트'를 출시했다. 이번 선물세트는 '가방 속 작은 식탁' 그린라이트, 블랙카카오, 스윗펌킨, 아로니아요거트, 퍼플비트 등 5종이 2병씩 총 10병이 담겨있다. 가방속 작은 식탁은 물을 넣고 흔들어 섞은 뒤 섭취할 수 있는 식사대용 쉐이크다.

지난 11일에는 롯데제과가 오트밀 브랜드 퀘이커를 통해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트밀은 차가운 우유에 타서 먹는 콜드시리얼과는 달리, 따뜻한 우유나 두유, 물에 데워 먹는 타입의 핫시리얼 제품으로, 간편 다이어트 건강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도 골드바 등 이색 추석 선물들이 많았지만 올해에는 특히 더 이색적인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는 것 같다"며 "과일 등 기존 추석 선물들의 물가가 올라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일단 끌어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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