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 왓]르노삼성, 판매 부진에 '휘청'…신차 카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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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s 왓]르노삼성, 판매 부진에 '휘청'…신차 카드 통할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9.14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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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업체는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선택해 투자를 줄이기도 하고, 또 다른 업체는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통해 맞불을 놓기도 한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어떤 강점과 약점, 그리고 어떤 기회와 위기가 있을까. <시사오늘>은 'SWOT 기법'(S-strength 강점, W-weakness 약점, O-opportunity 기회, T-threat 위협)을 통한 기업 분석 코너 '기업's 왓'을 통해 이에 대해 짚어본다.

르노삼성, 내수 부진 속 SM6·QM6 판매쏠림 뚜렷…신차 효과 절실

▲ 르노삼성이 안정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올해 판매 부진이 심화되며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다. ⓒ 르노삼성자동차 CI

S- 탄탄한 재무 구조 속 효자모델 SM6·QM6 판매량 굳건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지난해 매출액이 6조7095억원으로 전년 6조2484억 원 대비 7.4% 늘어났다. 이는 르노 본사와의 차량·부품 매출액이 1조4888억 원으로 2016년 대비 2.5배 가량 증가한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소폭 감소세를 겪었지만 나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 판관비 지출 증가로 인해 2016년 대비 3.5% 줄어든 4016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1.8% 줄어든 3050억 원으로 집계되는 등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

더욱이 부채비율이 확연한 개선세를 보이며 재무구조는 더욱 안정화됐다. 2016년 91.9%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79.6%로 12.3% 포인트 감소하며 실적 하락 속에서도 뛰어난 재무안정성을 이어갔다.

르노삼성의 또 다른 강점은 주력모델인 SM6·QM6 이른바 6시리즈가 내수시장에서 굳건한 판매량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SM6는 출시 3년 차를 맞았음에도 올해 8월까지 1만6000대가 판매되는 성과를 기록했으며, QM6는 출시된 지 2년이 넘었음에도 가격경쟁력과 프리미엄 수요를 끌어모으며 오히려 전년 대비 7.5% 증가한 1만845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내수시장 기준 르노삼성의 올해 8월 누적 판매량이 5만5630대임을 감안하면 이들 두 모델이 전체 실적의 61.9%를 차지하며 르노삼성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W-  판매 쏠림에 중박 모델 부재…OEM 신차 효과마저 미미

상황이 이렇다 보니 르노삼성의 약점으로는 이들 6시리즈를 뒷받침해줄 모델이 부재하는 점이 지목된다.

실제로 세단 라인업에서는 SM5만이 가성비를 내세워 전년 대비 116.5% 오른 6795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 외 SM3와 SM7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SM3와 SM7은 각각 14.9%, 27.9% 감소한 3210대, 3067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

더욱이 앞서 강점으로 꼽았던 SM6가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노후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인해 46.3%의 하락세를 겪고 있다는 점도 한계다.

설상가상으로 OEM 수입 모델들의 부진도 가속화되고 있다. 소형SUV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QM3는 올해 4186대 판매에 그치며 실적이 반토막났고, 지난 5월 출시된 신차 클리오 역시 2067대의 실적에 그치며 사실상 신차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O- 르노 마스터로 틈새 시장 공략

이에 르노삼성은 올해 10월 소형 상용차 시장을 공략할 신차 '르노 마스터'를 추가로 투입,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르노 마스터는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델인 만큼 상품성과 기술력을 두루 갖췄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상용차 시장은 연간 약 26만 대 규모로, 이중 10%가 화물밴 수요임을 상기하면 승용 밴, 캠핑카 등으로도 활용 가능한 르노 마스터가 이러한 틈새 시장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는 숏바디 모델인 마스터 S(Standard)와 롱바디 모델인 마스터 L(Large)의 2가지 형태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소형 사용차 시장 내 선택지를 넓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 마스터는 국내 상용차 시장의 현대기아차 독점 구조를 뛰어넘을 대체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물류용 택배 트럭과 상업용 트럭 부분에 집중된 시장 구조속 새로운 모델에 대한 수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르노삼성은 차체·일반 부품과 엔진·동력전달 부품 보증기간을 모두 3년/10만km로 책정, 품질 만족을 차별화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기존 경쟁 업체의 경우 차체·일반 부품은 2년/4만km, 엔진·동력전달 부품 보증기간은 3년/6만km라는 점에서 주행 거리가 많은 상용차 고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T- 내수 판매 하락에 '쩔쩔'…르노 브랜드 한계 부딪히나

르노삼성의 당면 과제는 내수 판매 하락세를 막는 것이다. 10월 르노 마스터가 출시되기는 하지만 볼륨 모델이 아니라는 점은 기존 모델들에 대한 판매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난제로 이어진다.

이에 르노삼성은 야간 시승은 물론 유류비 지원, 저금리 금융상품을 포함한 다양한 구매 혜택을 내걸며 반등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 중 꼴찌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내수 전체 판매량이 올해 누적 기준 5만5630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18.0% 감소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 반등은 요원하기만 하다.

여기에 소형차급 시장에서는 쌍용차 티볼리와 현대차 코나의 양강 구도가 지속되고 있고, 중형급에서도 현대차 싼타페, 그랜저 등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어 6시리즈의 판매량을 지키기마저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이렇다 할 신차가 없다는 점과 경쟁 브랜드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열세로 작용할 것"이라며 "또한 삼성을 뗀 르노 브랜드로 출시한 클리오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점도 향후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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