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의 불편한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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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의 불편한 심기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8.10.08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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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서 불편한 마음이 느껴진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4일 10·4선언 기념행사가 열리는 평양으로 날아갔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한 이 대표는 출발에 앞서 취재진들에게 “10·4 공동성명 11주년 기념행사를 그동안 서울에서만 했는데, 남북관계가 호전돼 처음으로 평양에서 실시하는 것이 감격스럽다”고 부푼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심기가 불편한 것 같다. ⓒ뉴시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난 5일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정권을 뺏기면 (교류를) 못 하게 되니까 내가 살아 있는 한 절대 안 뺏기게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고 말해, 대한민국 보수세력을 격분케 했다. 문제는 이 발언이 어쩌다 실수로 나온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19일 방북 때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우리가 정권을 빼앗기는 바람에 지난 11년 동안 남북관계가 단절됐다”며 “이번에는 남북관계가 영속적으로 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일련의 발언을 통해 이 대표가 얼마나 보수세력을 미워하는 지 알 수 있다. 그는 남북관계가 나빠진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문이고, 남한 보수 세력 때문에 한반도 평화 유지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듯싶다. 그리고 이런 증오심이 북한 김정은 정권이 독재 정권이라는 사실을 잊게 하는 것 같다. 또 박왕자씨 피격사건,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1·2차 연평해전 등 북한의 과거 도발도 그의 머리 속에서 지워졌나 보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27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투병을 이유로 5·18 관련 재판에 불출마를 통보한 것에 대해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면 반드시 전두환을 법정에 세워 준엄한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에 출석해서 사과를 해도 용서할 수 없는데 불출석한 것은 어이가 없다”고도 말했다.

이런 잣대를 가지고 있는 이 대표가 북한 독재 정권과 친밀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상상이 안 된다. 증오심이 사리분별을 어렵게 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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