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 전원책·유시민 행보에 술렁이는 정치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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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 전원책·유시민 행보에 술렁이는 정치권…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10.16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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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내부 각각'구심점'·'차세대' 없어
정치 저관심층 증가…'인지도가 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전원책 변호사는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치 안한다'는 선언에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중이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론 정치권 내부의 인물난, '정치 저관심층'의 증가로 인해 '인지도 높은 인사'가 주목받는 경향이 지목됐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TV 속 논객들의 행보에 정가가 출렁이고 있다. 전원책 변호사는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치 안한다'는 선언에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중이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론 정치권 내부의 인물난, '정치 저관심층'의 증가로 인해 '인지도 높은 인사'가 주목받는 경향이 지목됐다.

보수논객 전원책의 한국당 구하기

전원책 변호사는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논객 중 하나다. 특별히 당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의 '비판적 지지자'였던 셈이다. 그래서 보수정당에서 인재영입이 필요할 때 항상 윗줄에 이름을 올려왔다. 최근엔  JTBC의 인기 프로그램 <썰전>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전 변호사는 마지막까지 제도권 진입을 고사하다가 한국당의 끈질긴 구애에 결국 조강특위위원이라는 직함을 받기로 했다.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전 변호사의 '조강특위 외부인사 구성권, 운영 전권, 통합전당대회 개최'라는 세 가지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전 변호사는 현재 한국당의 간판 역할을 하는 중이다. 한국당 뉴스 관련,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지상을 장식하고 있다. 지난 11일엔 바른미래당을 향해 보수통합 러브콜을 보내는 등 연일 '당대표급'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친노 적자의 상징'이은 유시민

유시민 전 장관은 전 변호사와 달리 제도권 정치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16·17대 국회의원, 참여정부에선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정계 은퇴 후 작가활동에 전념하던 그는, 최근 방송에 출연하면서 높은 인지도를 구가 중이다. 한 때 전 변호사와 함께 출연했던 <썰전>에선 현재도 진보논객으로 출연 중이다.

유 전 장관은 지난 15일 제5대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와 함께 정계복귀설이 피어오르며 여권 정가의 화제가 됐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대대로 '친노'의 상징과도 같은 자리여서다. 초대 이사장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고, 2대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당이 3대다. 유 전 장관의 취임엔 4대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추천이 있었다.

유 전 장관이 취임식 자리에서 "정치 재개 의사는 없다"고 못박았지만, 이와 무관하게 정가에선 유 작가를 향한 관심이 이어지는 중이다. 유 전 장관은 <경향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창간 72주년 여론조사 결과,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낙연 국무총리(12.7%), 박원순 서울시장(11.5%)에 이어 11.1%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원책·유시민의 부상 배경

정치권이 소위 '논객 시대'로 접어든 분위기다. 이런 배경으로는 현 정치권 내의 인재난과, 두 사람의 높은 인지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구심점 부재로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불과 얼마 전 비대위원장 구인 과정서도 상당한 애를 먹은 바 있다.

여권은 뚜렷한 '차세대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대권후보군이 많은 여권이지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나 이재명 경기지사 등의 사실상 '전선이탈'로 흔들리는 중이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전후해 최고조에 올랐던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다시 하락한 가운데, 인지도가 높은 논객들이 눈에 띈다는 지적도 있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1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전원책 변호사의 영입은 한국당의 구심점 부재 속에서 인지도 가 있고 보수진영에 저항감이 없는 인사를 찾다보니 이뤄진 것이라고 본다"면서 "다만 보수 내의 적폐에 칼질은 가능하겠지만,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세울 수 있을지에 대해선 물음표"라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유 전 장관이 주목받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한계라고 할 수 있는 '운동권적 사고'를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는 인물이라서가 아닌가 한다"면서 "유 전 장관은 상당한 유연성을 가진 진보인사"라고 평했다.

여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와의 만남에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 조금 줄어들면, 아무래도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이 정치판에서 부상할 여지가 많다"면서 "박근혜 탄핵 전후로 상당히 높아졌던 관심도가 상당부분 여러 이슈로 흩어졌다고 본다. 그런 상황을 배경으로 애초에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이 (정치)저관심층의 이목을 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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