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한국닛산이 내달 국내 시장에 처음 공개하는 2세대 신형 리프의 항속거리를 일본 자체 기준으로 명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지난 1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내달 초 열리는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에서 닛산 리프의 완전변경 모델인 2세대 신형 리프를 국내에 처음 공개한다. 문제는 해당 자료를 살펴보면 한국닛산은 신형 리프의 1회 완전 충전시 항속거리를 국내 기준이나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이 아닌 일본 JC08 모드에서의 400km로 소개, 고객들의 혼선을 초래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닛산이 밝힌 신형 리프의 항속거리(일본 JC08 모드) 400km는 EPA 기준으로 환산하면 241km 수준으로, 39.2kWh 배터리를 탑재한 기아차 니로 EV의 1회 완전충전 주행가능거리 246km와 엇비슷한 것으로 확인된다.

닛산이 명시한 JC08 모드는 지난 2007년 일본에서 도입된 연비 기준으로, 에어컨을 켜지 않은 채 직진 도로를 달리는 상황을 가정해 산출된 연비 값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 내에서도 실제 연비보다 과장된 수치로 인식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연비가 우수한 모델의 경우에는 해당 기준과 실 연비 간의 격차가 최대 30~4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일본 정부도 해당 기준의 보완을 위해 저속과 중속, 고속 주행조건을 세분화한 연비 측정 방식을 도입하고 있으며, 올해 10월 이후 출시된 모델들부터는 국제표준배출가스 시험방식 국제기준인 WLTC 모드를 병행 표기하도록 하는 등 그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닛산이 한국 시장에서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JC08 모드 연비만을 강조했다는 점은 '꼼수 아닌 꼼수'를 부렸다는 비난으로 비화될 여지를 남긴다. 전기차 연비 관련 상식이 없을 경우 '400km'(일본 JC08 모드)의 항속거리만을 보고 닛산 리프가 더 우수하다고 잘못된 판단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일부 기사에서는 400km의 항속거리만 강조하고 JC08 모드를 누락시키기도 하는 등 실제 오해의 소지를 남기기도 했다"며 "닛산이 자사 전기차의 상품성을 강조하는 것도 좋지만 한국 시장 고객들의 혼란을 불러오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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