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핫이슈/건설] 끝나지 않은 대우건설 매각…대형사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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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핫이슈/건설] 끝나지 않은 대우건설 매각…대형사 구조조정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12.18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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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건설업계에게 2018년은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은 해였다. 연일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이 쏟아졌음에도 국내 주택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뒀고, 해외수주 부문 역시 전년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사다난한 시기였음은 분명하다. 각 건설사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슈의 중심에 섰고, 몇몇 업체는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시사오늘>은 올해가 저무는 시점에서 건설업계의 핫이슈를 되짚어 본다.

▲ 2018년 건설업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 pixabay

대우건설-호반건설, 인수합병 실패

연초 건설업계 최대 화두는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였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1월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하고 인수합병(M&A)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국내 주택시장 위주의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바탕으로 탄탄한 현금성 자산을 쌓은 호반건설, 국내외 크고 작은 사업장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대형업체 대우건설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지난 2월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주식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한다는 의사를 산업은행 측에 전달했고, 두 회사의 M&A는 공식적으로 중단됐다. 정치권발(發) 헐값·특혜 매각 논란, 대우건설 내 반대여론, 산업은행의 갈지자 행보 등이 매각 실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견·중소건설사, '구직자 인권 사각지대'

블라인드 채용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민간에 확산됐지만, 일부 중견·중소건설사들은 여전히 구직자들의 개인 역량이나 수행직무와 관련이 없는 인맥, 학연 등을 확인해 올해 상반기 채용에서 논란이 됐다.

대방건설은 입사지원자 가족들의 나이, 최종학력과 추천인 개인정보를 요구했고, 아이에스동서, 화성산업, 중흥건설, 제일건설, 신동아건설 등은 가족의 직장명, 지위 등을 기재토록 했다.

특히 화성산업, 중흥건설, 제일건설은 경력자에게 이전 직장에서 어떤 이유로 일을 그만두게 됐는지 '퇴직사유'를 적는 항목도 존재했다. 중흥건설의 경우 지원자의 '종교'까지 기재하게 했다. 모두 인권 침해 소지가 상당한 항목들이다.

창원 대상공원 사업자 선정 논란

올해 중순에는 경남 창원 대상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정의당, 더불어민주당 등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원시가 대상공원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을 규탄한 것이다.

당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입찰 자격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현대건설의 종속기업 현대엔지니어링이 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당 사업 수주에 나섰기에 창원시의 공모지침을 어겼다는 것이다.

이후 사법부는 대상공원 사업 공모에 탈락한 건설사와 컨소시엄이 각각 창원시를 상대로 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처분 취소 소송을 기각했다. 창원시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문제 여부를 떠나서, 해당 사건은 정치권의 선거공학적인 접근이 건설업계에 불필요한 혼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가산동 싱크홀·라오스댐 붕괴

국내외에서 발생한 대규모 안전사고도 큰 이슈가 됐다.

지난 8월 서울 금천 가산동에 위치한 A아파트와 B오피스텔 공사현장 인근 일방통행 도로에서 싱크홀 현상으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또한 이에 앞선 지난 7월에는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 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댐'이 무너지는 사고가 터져 인근 6개 마을이 홍수 피해를 입었고, 수많은 이재민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두 사건 모두 시공을 맡은 건설사들에 대한 책임론이 일었고, 업계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줬다.

대형사, 구조조정 돌입

올해에는 선방에 선공했지만, 오는 2019년 경영환경 불투명성이 심화되면서 일부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연말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대림산업은 이달 전(全)부문을 대상으로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관련 공고문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대림산업은 지난 3월에도 플랜트 부문에 무급 휴직제를 시행한 바 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실적악화 영향으로 전년보다 많은 규모의 구조조정 지침이 모그룹에서 내려와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등도 내년 수익성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여러 방면에서 구조조정을 모색 중으로 전해진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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