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추악한 민낯 드러난 체육계, 이게 끝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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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추악한 민낯 드러난 체육계, 이게 끝이길
  • 그래픽=김승종/글=임영빈 기자
  • 승인 2019.01.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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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이미지 출처=Getty Image Bank)

대한민국의 ‘미투’는 2019년 초부터 더욱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엔 체육계 내에서 고발이 터지면서 삽시간에 이목이 집중됐죠.

무엇보다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빙상 종목인데다가 차세대 쇼트트랙 여왕이라 불리는 심석희 선수가 피해자라는 점에서 국민들이 받은 충격과 분노는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심 선수의 주장에 따르면 본인이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14년부터 조재범 코치에게 지속적으로 폭행과 강제추행 심지어 강간을 수차례 당했다고 합니다.

조 코치가 이미 심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감옥에 수감돼 있는 가운데 코치의 부모 측은 성폭행 의혹에 대해 “인민재판·여론재판이 끝났다”며 이해 못할 태도를 보이고 있어 더욱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심 선수 가족들은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심 선수와 조 코치가 모두 동석한 상황에서 조 코치의 복귀를 약속했다고 추가 증언을 하면서 파장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그런 적이 없다”고 즉각 반박하고는 있으나 후에 심 선수 가족들의 증언이 진실로 판명될 경우, 그 파장이 어떨지는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폭행을 당한 선수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대한체육회 회장이 전면적으로 나서도 모자랄 판에 폭행 피해자의 눈앞에서 폭행 가해자의 무사복귀를 약속했다는 것은 그 어떠한 이유에서건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동안 우리나라 체육계에서 성적 지상주의와 엘리트 위주 육성 방식으로 인한 폐해는 수차례 보도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그 심각성이 너무나 커 보입니다. 국제대회에서 탁월한 기량을 뽐내며 국위를 선양했다고 칭송받는 선수가 정작 모국에서 팀 코치에게 선수 이전에 인간다운 대접 조차 받지 못했다는 것이 만천하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월 14일 청와대 첫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체육계 내 폭력·성폭력 문제를 철저히 수사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본래 체육은 신체 활동을 통해 자아실현과 자기성장하기 위한 방안입니다. 성적 향상을 위해, 국제대회에서의 성과를 이유로 지금 이순간도 자행되고 있을 억압과 폭력의 사슬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근절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담당업무 : 국회 정무위(증권,보험,카드)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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