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YS·DJ·文 3인 '재수 성공'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대통령 선거는 일생일대의 시험이나 마찬가지다. 기회가 주어지면 재도전, 일명 '재수(再修)'도 마다치 않는다.
정계 일각에선, 대선을 한 번 치를 경우 낙선해도 지지세력을 모아 재도전할 발판이 마련된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시사오늘>은 한국의 대권 재수 성공사례를 미국의 경우와 함께 살펴봤다.
한국은 직선제 개헌 이후, 세 사람이 대선에 재도전한 뒤 성공했다. 7명 중 3명이니 약 43%에 달한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재도전으로 대권을 찹은 최초의 성공사례다. 1987년 대선에서 야권의 분열과 함께 2위에 그쳤던 YS는 1992년 승리하며 제14대 대통령이 됐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무려 4수다. 1972년 2위, 1987년 3위에 이어 1992년에도 2위에 그쳤지만, 1997년 결국 제15대 대통령이 됐다.
현 문재인 대통령도 '대권 재수생'이다. 지난 2012년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했지만, 2017년 장미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재도전에 성공했다.
선거제도와 환경 등이 다르긴 하지만, 대통령제의 역사가 가장 긴 나라인 미국은 어떨까.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1789년) 이후 약 230여 년 간 45명의 미국 대통령 중 재도전에 성공한 이는 단 네 사람에 불과하다. 수치로는 8.8% 정도다.
미국의 제4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은 1796년 낙선했지만, 1800년에 당선된 뒤 1804년 재선했다.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제11대)는 1824년 낙선했지만 1828년 당선된 뒤 1832년 재선했으며, 윌리엄 해리슨 전 대통령(제14대)은 1836년 낙선했지만 1940년 당선됐다.
가장 최근도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46·47대)은 1960년 낙선한 뒤, 다음 선거엔 나가지 못했지만 1968에 다시 당선한 뒤 재선했다.
한편 미국은 연임이 가능한 만큼, 현직 대통령이 다음 선거에서 지는 경우도 많았다. 1796년 제3대 대통령 존 애덤스가 최초이며, 가장 최근엔 1992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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