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혜경 "생리통, 진통제 의존 '위험'…진단과 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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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혜경 "생리통, 진통제 의존 '위험'…진단과 치료 필요"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9.02.11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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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서혜경 원장.ⓒ 신도림 몸한의원

생리는 가임기 여성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여성들은 생리를 귀찮아하고 심지어 생리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하곤 한다. 생리 시작 전부터 일상생활을 어렵게 할 정도로 극심한 생리통이 수반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또 일부 여성들은 생리통이 시작되면 진통제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리통 발생 시 진통제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골반 장기 또는 자궁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생리통의 경우 진통제에 의존하다 자칫 질병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몸한의원 신도림점 서혜경 원장을 만나 생리통의 증상과 한방치료, 생리통 발생 시 주의사항 등에 대해 알아봤다.

생리통은 어떤 질환인가

생리통은 월경주기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나타나는 주기적 골반통증으로 생리를 하는 여성의 50%에서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골반 장기에 특정 이상을 유발하는 병리적 원인의 유무에 따라 원발성 생리통, 속발성 생리통으로 분류하는데, 골반 장기의 이상소견 없이 나타나는 생리통을 원발성 생리통, 골반 장기의 이상에 의해 나타나는 생리통을 속발성 생리통이라고 한다.

생리통의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일반적으로 생리통하면 단순히 생리 시 하복부나 허리의 통증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생리통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예컨대 생리 시 으슬으슬 춥고, 몸이 쑤시고 아프며, 두통, 미열을 동반하거나 변비가 심해지고 하복부에 가스가 많이 차며 복부가 차가워지면서 무른 변을 보거나 설사를 하는 증상도 생리통의 증후군이라 할 수 있다.

또 속이 미식거리고 때론 토하기도 하며 식욕부진과 함께 소화가 안 되거나 식욕이 항진되면서 육류나 단 것이 몹시 당기고 소변보기가 불편하거나 몸이 붓는 증상, 피로와 함께 신경이 매우 예민해지고, 잠을 잘 못 자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다만 생리를 하는 모든 여성이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지는 않는다.

생리통 발생 시 진통제에 의존해선 안 되는 이유는

생리통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의 대부분이 가장 손쉬운 해결책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고생 4명 중 1명은 매월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이 중 66.9%가 생리통으로 인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염진통제는 자궁수축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막아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복용하는 것인데, 습관적으로 반복 복용할 경우에는 진통은 될 수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며 더욱이 자궁의 수축을 막아 탈락돼야 하는 조직의 배출을 막고, 이는 또 다른 어혈, 즉 자궁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생리통은 치료해야 할 질환인가

생리통은 당장 일상생활을 어렵게 할 정도로 통증을 초래,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난임 또는 불임을 초래하는 자궁질환의 발생으로 인해 극심한 생리통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진단과 함께 치료가 필요하다.

더욱이 자궁이나 난소의 질환으로 발생한 속발성 생리통의 경우라면 반드시 원인질환을 살피고 문제가 있을 경우 반드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특히 평생 생리통을 모르고 살다가 갑작스럽게 심한 생리통을 발생하거나 비정상적인 분비물 등을 동반할 경우라면 보다 정밀한 검사 및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생리통의 치료방법은

속발성 생리통이 아닌 원발성 생리통과 같은 기능적인 문제, 또는 기질적인 문제를 동반한 2차성 생리통도 경우에 따라서는 몸의 전반적인 환경을 개선해주고, 구체적인 통증 원인을 진단, 적절히 치료해주는 것만으로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만큼 통증의 치료, 관리가 가능하다.

또 기초체온을 올려 임신을 준비해야 하는 생리 전 몸의 변화 과정에서 체질적 약점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면서 위에 열거한 증상들 중 일부가 하복부 불편감과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있는데 평소의 체질적 성향 및 생리 시 나타나는 증상들을 파악, 진단해 약한 부분들을 보강하고, 증상을 완화해 일상생활이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게 한방치료의 목표가 된다.

생리통의 한방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생리통의 가장 기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자궁근육을 비롯해 이를 둘러싼 골반 근육의 과긴장이다. 근육의 과긴장을 푸는 처방은 각자의 체질 및 성향에 따라 매우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들 처방은 작약, 대조 등의 약재를 기본으로 한 처방으로 치료한다.

또 기초체온을 올려 임신을 준비할 여력이 모자란 몸이 찬 체질의 경우 체표, 골반의 미세혈관의 온열기능의 저하로 생리 시 마치 감기 걸린 것처럼 으슬으슬 춥거나 몸이 쑤시고 아프며, 두통, 미열 등을 동반하거나, 하복부의 심한 냉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하복강 심부온도를 높여줄 수 있는 오수유, 계지, 부자 등의 약재를 기본으로 한 처방으로 치료를 시행한다.

이외에 제왕절개 등 수술 기왕력에 의해 2차적으로 유발된 생리통의 경우에는 하복부 어혈을 먼저 치료해야 하는데, 당귀, 목단피, 도인, 대황 등의 약재가 가미된 한약을 처방하며 스트레스와 과로 등으로 호르몬 체계가 민감하게 반응, 생리주기 및 생리 시 여러 신체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 황련, 시호, 복령, 지실 등의 약재가 가미된 처방으로 치료한다.

가임기 여성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여성의 건강에서 '생리'를 돌보는 것은 단순히 생리 시 통증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향후 임신을 준비하고 임신 중 과정의 순조로움과 출산 후 신체와 정신이 건강할 수 있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당장 임신계획이 없는 경우라도 생리통이 발생할 경우 자궁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진단과 함께 문제 발생 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의 건강은 여성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호르몬 변화가 크게 일어나는 갱년기를 힘들지 않게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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