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옴니아 배상을 요구하며 소비자 집단 움직임을 보이던 옴니아 집단배상 준비카페(http://cafe.naver.com/amoled715.cafe, 이하 배상카페)의 활동에 삼성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배상카페가 추진하던 공동구매가 계약 직전 결렬, 원인에 대해 삼성 측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목소리가 있는 것.
카페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등이 함께 발표한 ‘옴니아 보상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히며 옴니아 보상안의 허점을 증명하고자 자체 공동구매를 추진한 바 있다.
배상카페에서는 ‘아이폰4’에 대한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업체를 선정한 뒤 지난 11일 입찰 서류를 마감했다. 이후 물량 확보, 가격 등의 상세 내용을 협의 한 뒤 13일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었지만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카페는 '아이폰4' 기계값에서 22만원 일괄 할인 등의 내용을 조율중이었다.
배상카페 매니저 ‘막동이7’은 “애초에 공동구매 추진 업체는 KT 본사로부터 물량 지원에 대한 확답을 받았지만 ‘삼성 측의 압력으로 공동구매가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듣고 KT에 재확인한 결과 ‘공동구매를 진행할 수 없다’ 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며 “업체 측도 당장 수익이 없어지니 곤란한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막동이7은 “KT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2일과 13일 오전까지 삼성과 KT임원들이 만났고, 그 자리에서 삼성으로부터 ‘공동구매에 협조하면 갤럭시S2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압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막동이7에 따르면 본인이 위와 같은 내용을 삼성 사이버감사팀 제보 했고 이후 감사팀으로부터 연락이 와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면 공정거래법위반에 해당한다. 사실 확인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반면 삼성 측은 외압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제조사는 제품을 납품하는 의뢰자 입장인데 어떻게 통신사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겠느냐”며 “외압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외압설에 대한 내용이 사이버 감사팀에 접수됐기 때문에 내용을 확인 차 매니저에게 연락을 취한 것이지 ‘위법이다’ ‘감사에 착수하겠다’ 등의 말은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감사팀이 어떤 내용을 어떻게 조사하는지, 혹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또 KT측은 “옴니아에 대한 것은 ‘갤럭시S2 기기변경 시 20만원 보상금 지원’이 우리 본사의 지침이다”며 “업체의 물량확보는 본사와 관련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본사에서 대량 물량을 지원한 것은 절대 없고 개인사업자가 주문을 해도 대량으로 주는 것은 따로 없다. 특히 옴니아 보상 관련해서는 다른 지침이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과 KT 임원진들의 만남에 대해서는 삼성과 KT모두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배상카페 매니저 막동이7은 삼성 감사팀과의 통화에서 20일 까지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지만 이날 감사팀으로부터의 연락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막동이7은 감사팀의 결과에 기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이후 공동구매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막동이7은 “이후 또 계약 직전에 성사가 안 되면 누가 봐도 외압이다. 그때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진정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옴니아 집단배상을 준비하는 배상카페의 회원은 8만3000여명 이며 KT의 아이폰4ㆍ베가Rㆍ아트릭스ㆍ센세이션 등 4개 제품으로 공동구매를 희망하는 회원은 1만 명가량(카페 추산)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