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강남권, 공급과잉 우려에도 신규분양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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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강남권, 공급과잉 우려에도 신규분양 봇물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4.03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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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까지 위례 신도시·성남 고등지구 등서 5376가구 분양
하남은 공급이 140%나 초과...과천은 1만5000가구 대기
강남 접근성 뛰어나나 집값 하락 요인 등 잘 살펴보고 청약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공급과잉 우려가 팽배한 서울 강남 인근 택지지구에 신규분양이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우수한 강남 접근성으로 인해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화불량에 따른 부작용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족기능과 교통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성남고등‧위례‧과천‧감일지구 주요 분양 단지. 자료 부동산인포 ⓒ 더피알
성남고등‧위례‧과천‧감일지구 주요 분양 단지. 자료 부동산인포 ⓒ 더피알

3일 부동산시장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4~5월 경기 성남 고등지구, 하남 감일지구, 과천지식정보타운, 위례신도시 등 준강남권에 총 5376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공급규모는 위례신도시가 4곳·3136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하남 감일지구 1곳·866가구, 성남 고등지구 1곳·727가구, 과천지식정보타운 1곳·647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대표적 단지를 살펴보면 성남 고등지구에는 GS건설이 C1·C2·C3블록 등 3개 블록에서 '성남고등자이'를 오는 5월 분양한다. 성남고등자이는 아파트 전용면적 84㎡ 364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22~52㎡ 363실 등으로 구성됐다.

위례신도시에는 계룡건설이 A1-6블록에 전용면적 105~130㎡ 494가구 규모의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를 이달 중 공급한다. 또한 하남 감일지구, 과천지식정보타운에는 각각 대림산업과 GS건설·금호산업이 공공주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준강남권 단지들이 별문제 없이 순탄하게 분양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입지가 뛰어나 거주 희망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수도권 최고 입지로 불리는 성남고등, 북위례, 과천의 분양시장이 재개된 가운데 청약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9·13 대책 이후 청약 부적격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청약자격 등을 잘 확인하고 전략을 세워 청약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부터) 경기 성남 수정구, 하남, 과천 기간별 아파트 수요공급량 ⓒ 부동산지인 캡처
(위부터) 경기 성남 수정구, 하남, 과천 기간별 아파트 수요공급량 ⓒ 부동산지인 캡처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은 분양 후의 부작용들을 염려하는 분위기다. 인프라 부족, 교통정체, 집값 하락 등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염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부동산빅데이터분석업체 부동산지인에 따르면 성남 고등지구, 위례신도시가 위치한 경기 성남 수정구, 하남 감일지구가 위치한 경기 하남 등은 이미 공급량이 수요량을 140% 이상 초과한 상태로 나타났다.

경기 과천은 3기 신도시 조성계획에 따른 7000세대에 더해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이 시작돼 단기간에 약 1만5000여 세대 규모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성남 고등지구 인근의 한 주민은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고등지구에는 주변에 시설도 없고, 교통편도 부족하다. 편하게 버스를 타려면 200~300m는 걸어야 할 것"이라며 "강남과 직선거리만 가까우면 뭐하나. 아파트들이 준공되기에 앞서 대중교통부터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집값의 급격한 하락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지난 3월 거래된 '위례 호반베르디움'(전용면적 98㎡),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플로리체'(전용면적 95㎡) 등이 전년 동기 대비 1억 원 이상 매매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하남 감일지구와 과천 지역민들은 출퇴근 시간 상습적인 교통체증 문제가 공급과잉으로 더욱 심해질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준강남권은 인구 과밀화 현상과 서울 집값 문제를 해소하고자 정부 차원에서 조성된 택지지구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끝까지 책임질 필요가 있다"며 "특히 교통 인프라 부족 문제, 베드타운화에 따른 지역상권의 침체 등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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