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임원 줄사퇴까지”…아시아나항공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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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에 임원 줄사퇴까지”…아시아나항공 '시계제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4.05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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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고강도 자구안 요구..."팔 자산도 거의 안남아" 한숨만
한창수 사장 등 사퇴설 불거지자 "사실 아니다" 긴급진화 나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 사태에 이어 최근에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개선약정(MOU) 갱신을 위한 강도높은 자구안 마련을 요구받는 등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의 모습.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 사태에 이어 최근에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개선약정(MOU) 갱신을 위한 강도높은 자구안 마련을 요구받는 등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의 모습.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 퇴진이라는 극약 처방에도 불구하고,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다. 유동성 악화로 인한 시장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데다, 회사 임원들의 사퇴설까지 불거지면서 경영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감사보고서 한정의견 사태에 이어 최근에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개선약정(MOU) 갱신을 위한 강도높은 자구안 마련을 요구받는 등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중 감사보고서 '한정의견' 사태는 문제가 됐던 충당금 추가 설정을 통해 '적정의견'을 받아내는 것으로 그 고비를 넘긴 바 있다. 다만 회사의 수익성 악화와 함께 부채비율 증가 등 불안한 재무구조를 노출시키는 단초로 작용, 시장 신뢰성 훼손이라는 후유증을 낳게 됐다. 특히 올해에만 1조 원이 넘는 차입금을 상환해야 함을 고려하면 향후 금융조달에 대한 어려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산업은행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는 점은 아시아나항공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는 비관적 평가로까지 이어진다. 알짜 계열사 매각 카드 말고는 더 이상 팔 자산마저 없는 처지에 내몰린 아시아나항공에 산업은행이 고강도 자구안을 요구하고 나선 것.

산업은행은 오는 6일 만료 예정이던 재무구조개선약정 기한을 한달 연장해주는 대신, 추가 자산 매각 등의 강도높은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악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까지도 이뤄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뒤숭숭한 분위기는 여과없이 드러난다. 우선 박삼구 회장이 감사보고서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 것. 회사의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한 차원이라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산업은행에 경영 정상화 협조를 위한 요청이 있음을 미뤄볼 때 그만큼 아시아나의 경영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시아나항공은 때아닌 한창수 사장의 사퇴설까지 불거지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 회장의 경영 공백이 빚어진 상황에서 사실상 회사 리더인 한 사장의 사퇴설은 그 충격파를 더하기 충분했다.

물론 한 사장은 5일 내부 담화문을 통해 직원들 동요 가라앉히기에 나섰다. 그는 "시장 혼란을 야기한 데 누구보다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산적한 현안을 책임있게 완수하는데 우선 매진할 것"이라며 "거취와 관련된 모든 결정은 그 이후의 일"임을 못박았다.

하지만 회사 중역인 김이배 전략기획본부장 전무와 김호균 재무담당 상무가 사의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내부 동요와 시장의 신뢰 회복은 더욱 요원해지게 됐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의 경영 퇴진과 그 측근들이자 회사 재무통들마저 흔들리고 있음은 그만큼 경영 사정이 위중함을 알리는 경고음으로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 사장의 사퇴설은 사실무근이며, 임원들의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당장의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임직원 모두 현안 수습을 최우선으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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