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출점 한계 부딪힌 편의점, ‘무인 점포’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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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부담·출점 한계 부딪힌 편의점, ‘무인 점포’ 경쟁 본격화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9.04.09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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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CU, 세븐일레븐 등 시범운영 후 단계별 확장 계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변상이 기자]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말삼성 SDI 구미사업장과 수원컨벤션센터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7, 8호점을 개장했다. ⓒ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말 삼성 SDI 구미사업장과 수원컨벤션센터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7, 8호점을 개장했다. ⓒ 세븐일레븐

‘최저임금 1만 원’ 시대가 다가온 가운데 편의점 업계 간 무인점포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인상한다는 방침 하에 2018년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상승했으며, 올해는 8350원까지 올렸다.

이에 보통 24시간 내내 가맹점주 혹은 아르바이트 생이 자리를 지켜야 하는 편의점 특성상 인건비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편의점끼리 근접거리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 등으로 점포 확장에도 발이 묶였다. 이 같은 상황에 편의점 업체는 기존과는 다른 무인 시스템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미래형 무인편의점인 ‘스마트 GS25’ 가맹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지난해 9월 마곡사이언스파크 LG CNS 본사 내 테스트 형태의 무인점포를 선보인 이후 약 반년 만이다. 편의점들이 최근 최저임금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향후 무인 편의점의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GS25는 지난 3월 경기도 용인시 소재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와 광주 남구 소재 광주대학교 내 무인 편의점 여섯 곳을 개장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 곳은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를 통한 인증 절차를 거쳐 입장이 가능하다. 고객은 ‘셀프 계산대’에서 화면을 터치해 직접 상품 바코드를 기계에 찍고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등으로 결제해야 한다. 성인 인증을 걸쳐야 하는 주류·담배 품목은 판매하지 않는다.

또 고객 지원 업무를 위해 카운터에는 KT의 인공지능 디바이스 ‘기가지니’(GIGA Ginie)를 설치했다. 고객이 인근 유인 점포 근무자에게 영상으로 연결해 불편 사항을 접수하는 방식이다.

GS25 관계자는 “경영주가 모니터에서 셀프 결제를 누르면 밖에서도 손님이 결제할 수 있는 창이 떠서 쌍방향으로 계산대를 운영할 수 있다”며 “점주가 포스를 2~3대 두고 바쁜 시간대에 포스를 셀프 모드로 전환하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도 올해 공격적으로 무인점포를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CU는 국내 편의점 사업자 중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CU는 무인점포 CU Buy-Self 6개점을 운영 중에 있으며, 2019년 법인가맹점 등을 대상으로 이를 100개 점포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BGF리테일은 19시간 운영점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부분 야간 무인점포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부분 무인점포 모델인 CU Buy-Self 외에도 24시간 무인점포 모델을 검토 중에 있다.

2017년 업계 최초로 무인 편의점을 선보였던 세븐일레븐도 시그니처 미래형 편의점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고객이 사전에 등록한 결제 카드와 연결된 정맥 정보로 상품의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핸드페이 등 다양한 IT기술이 적용된 무인 편의점 매장이다. 여기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편의점 무인 운영을 돕는 인공지능(AI) 로봇 ‘브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말삼성 SDI 구미사업장과 수원컨벤션센터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7, 8호점을 개장했다. 구미삼성SDI점은 그 동안 롯데그룹 계열사 중심의 사무실 상권에서 벗어난 대외 첫 공장 내 출점 사례다. 삼성 SDI 구미사업장 근로자들에게 24시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쇼핑 공간과 복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했다.

이곳은 30평 규모로 시그니처 모델의 핵심 IT 기술을 모두 적용해 스마트한 쇼핑 환경을 제공함은 물론 카페형 콘셉트로 삼성SDI 근로자들이 자유롭게 쇼핑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시그니처 수원컨벤션센터점은 수원컨벤션센터 내에 23평 규모로 선보이는 점포다. 컨벤션센터 이용 고객 및 광교호수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내 삼성 SDI 청주 사업장과 롯데첨단소재 여수사업장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편의점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고객과 경영주에게 새로운 가치와 행복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I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가맹점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고객에게는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편의점들은 기존 점포형태를 확산하기 보다는 무인화 도입으로 인건비 절감 효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무인점포라 해서 사람이 없고, 다 똑같은 점포가 아니다. 각 사별로 4차 산업을 접목시킨 차별화 된 서비스를 보이고 있다”며 “무인점포가 아직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점도 있지만 올해는 업계가 무인화 시스템을 적극 도입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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