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 QM6 LPe, 'SUV=LPG' 새로운 공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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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 QM6 LPe, 'SUV=LPG' 새로운 공식 만든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6.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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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LPG 중형 SUV…세단 중심 LPG차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
가솔린과 차이없는 주행성능·공간활용성…실연비 11.4km/ℓ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신형 QM6는 기존의 우아한 외관 디자인에 디테일한 스타일링 요소들이 덧입혀져 시각적인 안정감과 고급스러움이 강화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신형 QM6는 기존의 우아한 외관 디자인에 디테일한 스타일링 요소들이 덧입혀져 시각적인 안정감과 고급스러움이 강화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군계일학'(群鷄一鶴). 르노삼성이 더 뉴 QM6 LPe 모델을 선보이며 국내 유일의 LPG 중형 SUV임을 강조하기 위해 꺼내든 말이다. 현재 세단 차종에만 국한돼 있는 LPG차 시장을 감안하면, QM6 LPe가 그만큼 돋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과도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르노삼성은 자신감마저 충만하다. QM6 가솔린 모델인 GDe를 내세워 'SUV=디젤'이라는 공식을 깬 바 있고, 이번 QM6 LPe 모델 또한 새로운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기자도 QM6 LPe를 직접 타보니 이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QM6 모델 자체로도 출시 3년 만에 부분변경이 이뤄진 데다, LPe 모델의 뛰어난 경제성까지 더해져 나무랄 데 없는 상품성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더 뉴 QM6 LPe 시승을 통해 특장점들을 면면히 살펴보니, 'SUV=LPG'라는 공식 성립은 먼 얘기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우선 신형 QM6의 디자인부터 말하자면, 기존의 우아한 외관 디자인에 디테일한 스타일링 요소들이 덧입혀져 시각적인 안정감과 고급스러움이 묻어났다. QM6 구매 핵심요인 1위가 외관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본연의 장점은 살리면서, 디테일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태풍의 눈 로고를 감싸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4줄로 구성된 내부 크롬 라인이 민무니에서 네모난 톱니 패턴으로 변화가 이뤄져 한 눈에 신형 모델임을 알아차리게 해준다. 여기에 안개등과 프론트 범퍼 위를 지나는 크롬 버티컬 라인이 전후면부에 동일하게 적용돼 시각적 안정감과 고급감을 높여준다. 안개등도 원형에서 스퀘어 타입의 LED로 바뀌는 등 제법 치장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QM6 LPe의 측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QM6 LPe의 측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큰 변화가 없지만, 프리미엄 SUV를 지향하는 감성은 그대로다. 심플한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시인성 높은 8.7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자리를 잡고 있는 차량 내부는 스티어링 휠과 쉬프트 노브, 송풍구 주변 등에 무광 크롬 마감 처리가 돼 있으며, 조수석 글로브박스 위에 우드 데코 마감이 이뤄지는 등 세심한 스타일링이 눈에 띈다.

패밀리 SUV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편의 사양들도 추가됐다. 2열 시트 리클라이닝 기능부터 운전석 메모리 & 마사지 시트,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등이 이뤄진 것. 이중 가죽 버킷시트의 우수한 착좌감과 함께 마사지 기능을 작동시키면 SUV 모델임에도 여는 세단이 부럽지 않다. 다만 리클라이닝 기능은 뒤로 더 젖혀지는 게 아니라 앞으로 세울 수 있게 돼있다는 점에서 편안함과는 다소 거리를 보였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면 QM6 LPe는 그 진가를 발휘한다. 시승은 서울 서초 반포동 더 리버에서 출발해 인천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경유하는 구간에서 이뤄져, LPe 모델의 도심과 고속 주행에서의 성능을 모두 확인해보기에 알맞았다.

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19.7kg.m의 준수한 동력성능은 GDe와 비슷한 수준으로, LPG차는 힘이 딸린다는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점에서 큰 만족감을 선사했다. 기존 가솔린 GDe와의 이질감도 전혀 없어, 시승차 후면에 나있는 LPe 마크를 확인하지 않고 탄다면 구분해내기가 어려울 정도다.

제2경인고속도로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내달리는 고속 코스에서도 제법 경쾌한 가속 성능을 뽑아냈다. 물론 출발 가속력 면에서나, 고속에서 액셀을 깊게 밟을 경우에는 반응이 다소 쳐지는 모습도 내보인다. 하지만 수준높은 정숙성과 함께 한번 탄력이 붙으면 꾸준하게 밀고 나가는 힘이 있어, 답답하다는 느낌은 결코 들지 않는다. 여기에 LPG 도넛 연료 탱크를 트렁크 하단에 위치시킨 덕분에 전후 무게 배분과 차량 중심이 낮아져 주행 안전성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은 덤이다.

QM6 LPe는 LPG 연료탱크인 '도넛 탱크'를 트렁크 하단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위치시켜, 공간 활용성을 그대로 지켜냈다. 사진은 2열 시트를 폴딩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QM6 LPe는 LPG 연료탱크인 '도넛 탱크'를 트렁크 하단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위치시켜, 공간 활용성을 그대로 지켜냈다. 사진은 2열 시트를 폴딩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앞선 내용들을은 차치하더라도 QM6 LPe는 경제성 하나만으로 그 존재 가치가 충분했다. 구매 비용부터 가솔린 모델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데다, 유지비용 측면에서도 준중형 SUV 모델들을 능가한다는 특징 때문이다.

이날 시승 연비에서도 강점은 명확하게 드러났다. 평소 운전 습관대로 편도 기준 65km를 주행한 결과 11.4km/ℓ의 연비를 확인, 공인연비 8.9km/ℓ는 물론 가솔린 모델의 공인연비(12.0km/ℓ)와도 비슷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공인연비로만 따지더라도 LPG 가격이 휘발유의 56%라는 점에서, 탈수록 이득인 셈이다. 질소산화물(NOx) 배출량도 내연기관 중 가장 낮아 우수한 친환경성까지 자랑한다.

LPG 탱크에 대한 안전성 우려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데, 르노삼성은 후방 추돌 사고 시 연료통인 도넛 탱크가 바닥면으로 탈거되도록 설계해 위험 상황을 원천 차단했다고 한다. 또한 도넛 탱크를 트렁크 하단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위치시킴으로써, SUV 모델의 공간 활용성을 지켜낸 점은 고무적이다.

기자는 이번 시승을 통해 르노삼성이 올해 신차 출시 없이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싶었다. 특히 QM6 LPe는 환경 문제와 같은 시장 트렌드에도 적극 부합할 뿐 아니라 고객들의 선택지를 늘려주는 등 순기능 측면에서 갖는 의미가 깊었다. QM6 LPe가 회사 실적은 물론 SUV 시장의 성장세를 한 단계 끌어올릴 기폭제 역할을 해내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자는 지난 17일 QM6 LPe를 시승한 결과, 편도 65km 주행 기준으로 11.4km/ℓ의 우수한 실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자는 지난 17일 QM6 LPe를 시승한 결과, 편도 65km 주행 기준으로 11.4km/ℓ의 우수한 실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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