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와 자동차 산업 트렌드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태양광 기술 개발까지 보폭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1일 현대차가 발간한 '2019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개발을 마친 실리콘형 솔라루프 시스템을 이달 출시될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첫 적용하는 한편, 2세대 반투명 솔라루프, 3세대 차체형 경량 솔라리드를 후속 개발 중에 있다.

해당 태양광 충전 시스템은 메인 동력을 보조하는 형태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비롯해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의 배터리도 충전해 연비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작동 방식은 태양광이 차량 지붕의 솔라패널 내 태양전지 셀 표면과 닿으면 전자와 정공으로 분리되면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해당 에너지는 제어기를 통해 전압, 전류 제어와 변압 과정을 거쳐 배터리에 저장되거나 엔진에 연결된 차량 교류 발전기 부하를 낮추는 데 쓰인다.

특히 이번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될 1세대 솔라루프는 일반 루프에 양산형 실리콘 태양전지를 장착, 계절 및 사용환경에 따라 1일 기준 30~60% 가량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세부적으로 여름철은 하루에 58%, 겨울철은 30% 수준까지 배터리 충전이 이뤄진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솔라루프에서 생산되는 전력으로 1년에 약 13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등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했으며, 탄소 배출량 저감에도 기여한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친환경 차종에 적용하는 1세대 실리콘형 솔라 루프를 시작으로 내연기관 모델에도 장착될 2세대 반투명 솔라루프, 3세대 차체형 경량 솔라리드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중 세계 최초로 내연기관 모델에 적용할 2세대 반투명 솔라루프는 불투명한 1세대 솔라루프와 달리 투과 및 개폐가 가능한 파노라마 선루프에 반투명 태양전지를 장착하는 형태다. 양산을 위한 사업 계획 수립 이후 4~5년 내에 출시될 예정인 2세대 반투명 솔라루프는 향후 판매 차종의 이산화탄소 총량을 규제하는 글로벌 환경법규에도 유리하게 작용, 수출 증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선행연구 단계에 있는 3세대 차체형 경량 솔라리드는 친환경차의 출력 극대화를 위해 차량 보닛과 루프 강판에 태양전지를 일체형으로 탑재하는 방식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태양광 자동차 분야 뿐 아니라 사업장 내 대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친환경 생산공장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아산공장에 10MW급 지붕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 연간 1만3000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연간 5600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저감시켜 112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울산공장 내 27MW급 태양광 발전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성차 대기장 등 약 8만 평 부지에 들어설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기존 용도를 유지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 지붕 설치로 이뤄져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연간 3만5000M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태양광을 이용한 솔라시스템 기술을 상용화해 주행거리를 연장하고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임으로써 친환경 자동차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며 "더불어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사업장의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