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CEO] 위성백 예보 사장 '소통 리더십' 호평…조직 쇄신·신뢰 물꼬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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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CEO] 위성백 예보 사장 '소통 리더십' 호평…조직 쇄신·신뢰 물꼬 텄다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9.07.03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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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정기인사때 직원 200명에 개별 이메일 답신
임직원 자소서 직접 읽고 소통한후 적재적소에 배치
상향식 의사소통 위해 노사 공동 '청년플랫폼' 출범
"캄보디아 부실채권 회수 하자" 전사적 역량 집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기범 기자]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 뉴시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 뉴시스

‘거안사위(居安思危)’

편안할 때에도 위험이 닥칠 것을 생각하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유기적으로 엮여진 세계경제 체제하에서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파고를 몸소 겪었던 우리로선 피부로 와 닿는 말이다. 자본의 흐름이 생존과 직결된 지금, 금융위기 관리와 대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는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의 존재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볼 이유가 되기도 한다.

 

◇ 예금보험공사 존립 목적, 국민 실생활과 밀접

예보는 예금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1996년 설립된 금융위원회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지난 23년간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에겐 그 기능과 역할은 물론, 존재 자체도 생소한 편이다.

예보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이들조차도 주로 금융기관만을 상대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예금자 보호가 예보의 일차적 존립 목적이라는 사실은 국민 실생활과의 밀접한 연관성을 내포한다.

우선 예보는 금융회사로부터 일정 요율의 보험료를 받아 기금을 적립하고 관리한다. 은행이 파산 등으로 예금을 지급할 수 없을 때, 예보는 이 기금을 바탕으로 1인당 5000만원까지 원리금을 대신 지급한다.

어찌 보면 서민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만큼, 예보는 국민소통과 사회적가치 창출에 온 힘을 쏟아야 하는 책무가 있다.

 

◇ 위성백 예보 사장, 적극적 소통으로 직원 신뢰 얻어

그런 면에서 작년 9월 예보 10대 수장으로 부임한 위성백 사장의 적극적 소통 행보가 주목받는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위 사장은 자신의 취임 이후 처음 단행한 올 초 정기 인사에서 단순한 조직개편보다는 예보 직원과의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위 사장은 인사에 앞서 팀장급 이상 1~3급 직원 200여 명에게서 이메일로 자기소개서를 받았다. 간부급 직원들이 보낸 자기소개서에는 각자의 장단점과 경력, 희망부서 등이 담겼다. 직원 신상 파악과 함께 직무 경험과 직원 의사를 반영한 부서 배치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였다.

그러나 위 사장의 이메일 소통은 단순 상향식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직원들의 자기소개서를 일일이 확인한 후 답장을 보냈다.

형식적 교신이 아니라 소개서를 세세하게 다 읽고 맞춤형 회신을 했다는 의미다. 물론, 이메일 확인은 공식적 업무와는 상관없는 주말에 실행됐다.

결국 위 사장과 예보 임직원 간 소통 후엔 부서장 75% 교체와 전 직원의 40% 이동 배치가 이행됐다. 파격 인사였다.

직원 입장을 최대로 배려한 위 사장의 진정성 때문에 별다른 내부 불만이나 잡음은 없었다. 부작용은커녕 조직 분위기 쇄신과 예보 직원 신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 경직된 조직문화 탈피로 개개인 역량 극대화

사실 취임하자마자 이례적으로 예보 노조위원장을 만나 화합을 강조한 위 사장의 첫 행보 때부터 그의 소통은 예견됐을 지도 모른다.

32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재부 정통관료로 공직 경험을 쌓은 위 사장은 익히 경직된 조직문화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

공공기관 특유의 보수적 분위기를 탈피하는 것만이 개개인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위 사장의 신념은 예보 내 토론문화 장려로도 이어졌다. 

지난 4월 젊은 직원들의 패기와 창의적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노사 공동으로 만든 ‘청년플랫폼’이 대표적이다.

입사 3~10년차 직원 10인으로 구성된 청년플랫폼은 정기회의 등에서 조직 활성화와 업무개선 의견을 내놓는다. 젊은 직원들의 의견 교류를 통해 현장 목소리가 상부에 전달되는 실질적 의사소통 창구가 되는 셈이다.

 

◇ 예금자 보호와 금융위기 예방 및 사회적가치 실현 수준 강화

그럼에도 위 사장은 예금자 보호와 사회적가치 실현이라는 예보 본연의 임무를 잊지 않았다.

위 사장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착오송금 문제 해결을 위한 예보 역할론을 주창했다.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 증가에 따른 착오송금 발생 건수는 2017년 기준 9만2469건.

금액으로 따지면 2386억원 상당이다. 이 중 미반환 피해 사례는 5만2105건, 1115억원에 이른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는 송금 편의성을 낳았지만, 계좌번호 오류 등으로 착오송금 피해 건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때론 민사소송이 필요한 만큼, 착오송금 회수에는 애로가 따른다.

개인에게 소송비용과 소요시간은 감당하기 힘든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에 예금자를 대신해 예보가 착오송금 관련 채권을 매입해 회수하는 업무를 추진 중이다.

예금자 보호라는 예보 기본 업무 강화는 리스크 평가실과 사회적가치 경영부 신설도 수반했다.

리스크 평가실은 금융기업 재정 위험성을 파악하고 위기 발생을 예방한다. 위험 요인을 개선해 예보 기금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이다.

아울러 파산 은행 자산 중 방치된 상가건물, 아파트부지 등을 사회적 소외계층에게 무료 개방해 도예체험이나 농산물 홍보의 장(場)으로 탈바꿈시켰다. 인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하락된 부동산 가치 상승이라는 효과를 가져왔다. 사회적가치 구현의 일환이다.

 

◇ 캄보디아 부실채권 회수에 전사적 역량 집결

하지만 취임한 지 만 1년을 맞는 위 사장이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금융부실 관련자의 은닉재산 회수다.

위 사장은 피해자들의 예금을 돌려주는 일에 예보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예보는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 은닉재산을 찾기 위한 해외재산조사부를 만들었다.

특히, 위 사장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캄보디아에 묶여 있는 부산저축은행 채권 6500억원 회수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프놈펜사무소도 해외재산조사부 산하로 옮겼다.

그러나 현지 기업 지분 문제와 캄보디아 정부의 미온적 태도 때문에 자산 회수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위 사장은 지난해 11월과 올 3월을 비롯해 지난달에만 두 번 캄보디아를 찾았다.

“캄보디아 회수금 문제만 해결되면 부산저축은행 투자 피해자 3만8000여 명에게 자금을 돌려줄 수 있다”는 위 사장의 열망이 현실화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파천황 (破天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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