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차효과에 완성차 상반기 실적 ‘선방’…수입차는 경기침체 직격탄에 ‘울상’
스크롤 이동 상태바
현대차 신차효과에 완성차 상반기 실적 ‘선방’…수입차는 경기침체 직격탄에 ‘울상’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7.04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상반기 국산차 판매량은 현대차의 실적 증가에 힘입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사진은 현대차 팰리세이드(위)와 쏘나타의 모습. ⓒ 현대자동차
상반기 국산차 판매량은 현대차의 실적 증가에 힘입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사진은 현대차 팰리세이드(위)와 쏘나타의 모습. ⓒ 현대자동차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간의 상반기 판매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국산차 판매량은 올 상반기 일부 업체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실적 증가에 힘입어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입차는 22.0%에 달하는 판매 감소세가 나타나며 울상을 짓고 있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상반기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75만7003대 대비 0.3% 감소한 75만5037대를 기록, 예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현대차의 활약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상반기 내수 판매량이 38만4113대로, 전년 35만4381대 대비 8.4% 오름세를 보이며 국산차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3사의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만6143대 순감했음을 감안하면, 이를 효과적으로 상쇄한 셈이다.

현대차의 실적 증가는 신형 쏘나타와 팰리세이드의 공이 컸다. 신형 쏘나타가 가세한 승용 부문은 상반기 14만1218대가 팔리며 1.3% 올랐고, 팰리세이드의 판매 호조를 앞세운 RV 부문 판매량 역시 27.2% 오른 11만8704대를 기록한 것. 제네시스 브랜드도 G70과 G90 판매량이 크게 늘며 합산 기준 1.1% 오른 3만2263대를 기록, 햔대차의 실적 증가에 일조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쌍용차는 상반기 5만5950대를 판매하며 전년 5만1505대 대비 8.6%의 실적 확대를 이뤘다. 모델 별로는 신차 코란도가 전 세대 대비 300.1% 증가한 7182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렉스턴 스포츠도 칸 모델의 가세로 12.8% 오른 2만1621대를 판매하며 전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여기에 상반기 동안 2만275대가 팔린 티볼리는 감소폭이 2.0%에 그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하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상반기 판매 부진을 겪은 기아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 모두 신차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24만2870대 판매에 그치며 9.3%의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이달 K7 프리미어와 소형SUV 셀토스를 비롯해 모하비 상품성 개선모델 등 볼륨 모델들을 대거 출격시키며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각오를 밝힌 상황이다.

르노삼성 역시 10.8% 줄어든 3만6506대를 기록했지만, 주력 모델인 QM6의 부분변경 모델 투입을 통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QM6는 가솔린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상반기 동안 31.6% 오른 1만6845대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으며, LPG 모델의 가세로 판매 확대 폭은 더욱 가파라질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상반기 동안 16.2%의 감소한 3만5598대 실적을 내는 데 그쳤다. 다만 말리부와 트랙스 등의 주력 모델들이 굳건한 판매량을 지키고 있는데다 8월 콜로라도, 9월 트래버스 등 신차를 연달아 투입하는 등 실적회복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반면 수입차 시장은 상승가도를 달렸던 지난해와는 정반대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4만109대의 판매고를 올렸던 수입차 시장은 올해 같은 기간 22.0% 떨어진 10만9314대 판매라는 초라한 성적을 낸 것.

특히 수입차 시장을 리딩해 온 2强 브랜드인 벤츠와 BMW의 판매량은 상반기에만 각각 19.4%, 48.0% 떨어진 3만3116대, 1만7966대에 그치는 등 예전의 명성을 좀처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운 렉서스와 혼다를 비롯해 SUV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볼보, 지프 등 중위권 그룹 브랜드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상반기 수입차 시장의 부진이 일부 브랜드 물량부족 등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역시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한 번 꺾인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이른 시간 내 회복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내놓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전년 11월 예상치 대비 0.2% 포인트 감소한 2.4%로 하향 조정됐는데, 이는 국내 경기 위축과 맞물려 전반적인 산업 시장의 소비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때문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하반기에도 수입차 시장의 반등이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15년 된 노후차의 세제 감면과 개소세를 연장 진행하는 등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들이 다소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결국 국내 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에둘러서 말하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도 "수입차 시장은 이미 포화된 상태로 볼 수 있고, BMW 등의 수입차 주축 브랜드들의 판매가 크게 쪼그라든 것, 환경규제 강화와 인증 여파로 디젤차 중심에서 벗어나는 등의 흐름과 무관치 않다"며 "국산차의 품질과 브랜드 수준이 많이 올라갔다는 점도 수입차 시장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