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정수만 뽑아 낸 셀토스, 소형 SUV 끝판왕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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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정수만 뽑아 낸 셀토스, 소형 SUV 끝판왕의 탄생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7.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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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8일 시승한 셀토스 1.6 터보 가솔린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8일 시승한 셀토스 1.6 터보 가솔린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아자동차의 야심작 셀토스는 소형 SUV 시장에서 대적할 상대가 없는 모델로 그 찬사를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해당 차급 내 경쟁 모델들을 압도하는 다부진 몸집부터 뛰어난 운동능력, 잘생긴 얼굴, 최첨단 안전사양으로 대변되는 똑똑한 머리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상품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좋은 옵션과 사양들만을 우려낸 것은 아니다. 직접 타보면 겉보기에만 번지르르한 모델이 아닌 최적의 밸런스와 조화를 자랑하며 '작정하고 만든 차'의 면모를 드러내는 것. 셀토스에 붙은 '하이클래스'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다.

기자는 지난 18일 이뤄진 셀토스 시승을 통해 이같은 매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은 1.6 터보 가솔린 모델을 타고 경기도 여주 마임비전빌리지와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를 왕복하는 13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우선 셀토스는 차체 크기부터가 남다른 경쟁력을 과시한다. 하이클래스 소형 SUV답게 전장 4375mm, 전폭 1800mm, 전고 1615mm, 휠베이스 2630mm에 달하는 동급 최대 크기의 사이즈는 준중형 SUV에도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넉넉한 공간감과 거주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차량의 볼륨감을 돋보이게 한다.

셀토스의 후면부는 3차원 디자인의 리어램프를 비롯해 테일게이트 가니쉬, 듀얼팁 데코 가니시 등의 섬세한 마감이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셀토스의 후면부는 3차원 디자인의 리어램프를 비롯해 테일게이트 가니쉬, 듀얼팁 데코 가니시 등의 섬세한 마감이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를 통해 구현된 외관은 SUV 본연의 강인함과 젊은 고객들을 유혹할 만한 세련미를 모두 갖췄다. 롱후드 스타일의 스포티한 라인과 전면부의 와이드한 타이거노즈 그릴, 날카로운 눈매의 큐비클 LED 헤드램프는 역동적이면서도 대담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여기에 다이아몬드 패턴이 들어가 있는 그릴 테두리를 비롯해 테일게이트 가니쉬, 듀얼팁 데코 가니시 등의 섬세한 마감도 눈길을 끈다.

실내는 고급 세단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옮겨놓은 인상이다. 수평형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센터페시아의 경계를 없앤 깔끔한 실내는 안락한 분위기와 시각적인 안정감을 배가시킨다. 이중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공조 컨트롤러 등의 배치는 직관적이며 조작이 간편하도록 나있고, 크래시패드와 도어 트림 등에는 인조가죽 마감처리가 돼 있어 고급감을 높여준다. 기아차가 표현한 '절제된 젊은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실내는 동급 차량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돼 있어 만족감을 극대화시킨다. 운전 중 시야 분산을 막아주는 컴바이너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물론 통풍시트와 휴대폰 무선충전,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이 적용돼 있다.

셀토스는 2열 동승객에 대한 배려도 놓치지 않았다. 앞서 말한 동급 최대의 차체를 통해 소형 SUV의 취약점인 2열 거주성을 극복한 것. 성인 남성이 앉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데, 한 뼘이 넘게 남는 레그룸은 이를 증명한다. 또한 리클라이닝 기능과 함께 센터콘솔 뒷면에 에어벤트(송풍구), USB 충전포트와 수납공간을 마련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셀토스의 실내는 고급 세단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옮겨놓은 인상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셀토스의 실내는 고급 세단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옮겨놓은 인상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트렁크 용량도 498ℓ에 달하는 데, 이는 유모차와 캐리어 3개, 보스턱 백 1개를 넣어도 여유가 있는 양이라고 한다. 어린 자녀가 있거나, 레저와 캠핑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고객들에게 최적의 화물공간을 제공하는 셀토스의 장점은 분명해 보였다. 소형 SUV의 한계를 넘어 패밀리카의 기능을 수행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셀토스는 주행능력에 있어서도 탄탄한 기본기를 자랑한다. 감마 1.6 T-GDi 엔진과 7단 DCT의 조합을 통해 발휘되는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강력한 힘은 우수한 응답성과 가속감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셀토스는 속도를 80~100km/h까지 높이는 동안에도 엔진회전수 2000rpm의 낮은 영역대에서 제법 여유있게 치고 나갔다. 영동고속도로 등의 고속 구간에서는 액셀을 무리하게 밟더라도 전혀 쥐어짠다는 느낌이 없다. 탄력이 붙으면 속도계는 금새 1시 방향을 가리킨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놓으면 노말 모드와 달리 그 반응성이 더욱 기민해져 달리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일부러 엔진회전수가 4000rpm 이상으로 넘어가도록 밀어붙이지 않는 이상, 엔진소음과 풍절음도 크게 유입되지 않아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달리기 성능 만큼이나 중요한 제동 성능도 급하게 쏠리거나 너무 무르지 않게 적당한 수준으로 세팅돼 있어 모나지 않다.

더불어 주행 중 정차와 재출발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시키면, 차선과 앞차와의 간격을 정확하게 인식하며 스스로 주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과 맞물려 스티어링휠을 놓더라도 30초 가량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며 커브길도 거뜬하게 빠져나간다.

셀토스의 2열 거주성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며, 레그룸은 앉아있는 상태에서 한 뼘이 넘게 남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셀토스의 2열 거주성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며, 레그룸은 앉아있는 상태에서 한 뼘이 넘게 남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칭찬 일색인 이번 시승기에서 단점을 꼽자면, 동급 내 하이클래스 모델로 차별성을 강조했던 셀토스에 스마트 트렁크 기능이 빠진 점이 아닐까 싶다. 또한 시승차는 4륜 구동 모델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돼 승차감이 우수했지만, 2륜 모델의 경우에는 토션빔이 기본 탑재된다니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

그럼에도 소형 SUV 선택지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셀토스는 현대차 베뉴가 강조했던 혼라이프와는 달리 나를 포함해 가족들의 만족감까지 채울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해당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되기에 충분했다. 물론 다재다능한 매력으로 무장한 셀토스가 가심비를 추구하는 젊은 고객들에게도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 60km 주행에 11.4km/ℓ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 10.9km/ℓ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로, 평소 운전습관 대비 급가감속이 잦았음을 고려하면 만족할만 한 수준이다.

셀토스의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 60km 주행에 11.4km/ℓ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 10.9km/ℓ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셀토스의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 60km 주행에 11.4km/ℓ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 10.9km/ℓ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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