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CEO] 권평오 코트라 사장, 작은 혁신·큰 소통 …조직문화에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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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CEO] 권평오 코트라 사장, 작은 혁신·큰 소통 …조직문화에 새바람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9.08.05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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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관행 최소화로 '코트라다운 코트라' 시동
해외무역관 개방·수출 10% 더하기로 새 위상 정립
신남방·신북방정책 첨병으로 해외 일자리창출 주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기범 기자]

권평오 코트라 사장 ⓒ 뉴시스
권평오 코트라 사장 ⓒ 뉴시스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이 바뀐 지 오래다.

일례로 무역시장에서 일방적으로 이뤄지던 해외 수출은 옛 이야기다. 개발도상국들도 무조건 수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선진 교역국과 협력해 자국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메이크 위드 어스(make with us)’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지 특성과 요구에 맞춘 새로운 진출 방법과 상생형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국내 중소기업 수출 지원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주 업무로 하는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이러한 방식을 ‘K-패키지’라고 부른다. 일방향적 해외시장 진출이 아니라, K-팝이나 K-드라마처럼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상생하는 방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1962년 설립된 코트라는 전 세계 84개국 129개 해외 무역관을 통해 현지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초 수출 6000억 달러와 사상 최대 269억 달러 외국인 투자 유치가 그 성과다.

하지만 코트라는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주의 압박, 그리고 최근 일본 수출 규제의 파고 속에서 2년 연속 수출 6000억 달러와 5년 연속 외국인 투자 유치 200억 달러 달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코트라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절실한 이유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 소통과 혁신으로 ‘코트라다운 코트라’ 주도

이에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코트라다운 코트라’를 외치며 새로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권평오 사장은 불필요한 관행을 최소화하는 ‘작은 혁신’부터 시작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코트라다운 코트라 만들기 위원회’를 구성해 취임과 함께 첫 회의를 열고 본사와 지방지원단 임직원에게서 여러 의견을 청취했다.

그 일환으로 내부 보고서 작성과 의사결정 단계부터 간소화했다. 지나친 목표 설정보다는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변화부터 도모하자는 취지였다.

이러한 권 사장의 혁신안은 코트라 임직원과의 소통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는 사내 게시판에 ‘작은 혁신코너’를 만들고 직접 글을 올리며 직원들과 소통했다. 취임 초부터 번개 호프 미팅 등을 통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직원들과 소탈하게 한 잔하며 목소리를 들었다.

대외적으로도 권 사장은 매주 1회 이상 현장을 찾아 고객과 소통하고, 중소기업 정책당국과는 수출지원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업 체계를 만들고자 했다.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1984년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 들어간 권 사장은 산업자원부 무역진흥과장, 지식경제부 지역경제정책관과 대변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등을 거친 산업, 무역·통상 전문가다.

여기에 주벨기에한국대사관 1등서기관과 코트라 사장 취임 직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까지 지내면서 탁월한 국제감각과 소통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소탈한 성품과 친화적인 리더십은 특유의 추진력과 어우러져 유연한 상황 판단력과 뛰어난 분석력으로 이어졌다.

 

해외무역관 개방과 ‘수출 10% 더하기’로 코트라 새 위상 정립

이제 권 사장은 수출 중소·중견기업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는 ‘일류 무역투자진흥기관’으로서의 코트라 입지 강화에 자신의 역량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권 사장은 올해 3500여 개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열린 무역관’ 체제를 구축했다. 기업·개인회원이면 누구나 코트라 해외무역관을 사무실처럼 사용하고 상담 받을 수 있다.

현재 123개 해외무역관이 우리 기업 비즈니스의 새로운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열린 무역관으로 운영 중이다. 전화, 컴퓨터, 프린터 등을 설치해 우리 기업이 항상 공유오피스처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스타트업이 현지에서 창업할 때 유효하다.

아울러 해외무역관 중 22곳의 관장직을 2021년까지 3년간 단계적으로 외부 전문가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외부 개방을 통한 경쟁으로 기존 코트라 조직원의 전문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이미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 중국 청두, 인도 뭄바이, 폴란드 바르샤바, 미국 워싱턴, 에콰도르 키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중국 정저우와 충칭, 캄보디아 프놈펜 등 해외무역관 9개소의 관장직 외부 수혈을 마쳤다.

그러나 무엇보다 권 사장이 역점을 두는 사업은 역시 ‘코트라다운 코트라 만들기’다. 범정부 차원의 수출 지원체계 확립을 통해 ‘수출 10% 더하기’ 정책을 추진 중이다.

수출 10% 더하기는 85개 해외무역관에서 지난해보다 수출을 10%씩 늘리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해외마케팅비의 60% 이상을 지난 상반기에 집행하는 등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 경기 둔화 등 수출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중동·아프리카 신시장 개척도 모색하고 있다. 우리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선 급부상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의 디지털 마케팅을 통한 소비재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 첨병으로 해외 일자리 창출 주력

현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에도 발맞춰 기업들의 역내 시장 진출을 도와 해외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권 사장은 신남방시장 진출기업 지원을 위해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 ‘신남방 비즈니스데스크’를 마련했다. 신남방 비즈니스데스크는 신남방 국가별 맞춤형 협력모델을 발굴하고 기업들에게 전문상담을 제공한다.

더불어 지난 6월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각기 한류박람회와 한국우수상품전을, 지난달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선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개최했다.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의 근거지로서 중요도를 감안해 적극적 한류 마케팅을 전개했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적극적 진출 의지도 피력했다.

우선 신북방정책 주요 협력지역인 중국 동북지역에 무역관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중국 동북의 중심도시인 하북성 스좌장, 길림성 창춘, 헤이룽장성 하얼빈 등에 무역관을 올해 안으로 열 계획이다.

작년 5월엔 취임 후 첫 해외 무역관장 회의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었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 등을 먼저 찾았던 코트라 관례를 깨고 권 사장이 첫 방문지로 러시아를 선택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이밖에도 그동안 코트라가 상품전시회에만 주력해 왔다는 비난을 잠재우려는 듯, 권 사장은 수출상담회나 시장설명회 등 행사성 사업은 민간에 위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인력은 프로젝트별 태스크포스 구성, 바이어·투자가·구인처 발굴, 사후 성과 관리 등 코트라 본업에 투입된다. 오로지 코트라는 해외시장 진출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개발에만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작년 취임 이후 우리 기업의 수출기회 창출을 위해 권 사장이 그동안 비행기로 이동한 거리만 해도 지구 둘레 여덟 바퀴 이상이다.

이 같은 권 사장의 노력이 중소·중견기업 수출액 2800억 달러 달성, 수출 중소기업 11만5000개 육성, 일자리 11만 개 창출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파천황 (破天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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