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탈수록 돈버는 기분…전기차 최강자 ‘쉐보레 볼트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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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탈수록 돈버는 기분…전기차 최강자 ‘쉐보레 볼트 EV’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8.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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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6일 시승한 쉐보레 볼트 EV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6일 시승한 쉐보레 볼트 EV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전기차를 구매할 때 고객들이 가장 중점을 두는 사항은 무엇일까. 지난달 SK엔카닷컴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회 완전충전 시 주행 가능한 거리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고 한다. 고객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측면과 효율적인 차량 운용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전기차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해답은 어디에 있을까. 다양한 전기차 모델들이 있겠지만, 기자는 단연 쉐보레 볼트 EV를 꼽고 싶다. 볼트 EV는 1회 충전으로 400km에 육박하는 주행거리 확보와 회생 제동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전기차 최강자라는 타이틀을 달기에 부족함이 없어서다.

기자는 이처럼 우수한 상품성을 자랑하는 볼트 EV를 지난 16일 직접 시승해봤다. 주행은 서울 도심과 장흥 유원지, 파주 헤이리마을을 오가는 16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우선 볼트 EV는 겉모습이 세련된 크로스오버 형태로 제법 앙증맞아 보이지만, 주행 감성에 있어서는 스포츠 쿠페에 비견될 정도로 강인한 힘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을 발휘하는 드라이브 유닛은 풍부한 토크를 바탕으로 막힘없는 가속감을 제공하는 것.

이는 초반부터 최대 토크가 나오는 전기모터의 특성 덕분으로 제로백도 7초 내외면 충분하다는 게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실제로 정차해 있다가 액셀을 힘껏 밟으면 소리없이 매끄럽게 치고 나가며, 웬만한 내연기관 차량들을 쉽게 따돌렸다.

볼트 EV 실내 모습.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레이아웃에 필요한 기능만을 함축시켜 세련된 멋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볼트 EV 실내 모습.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레이아웃에 필요한 기능만을 함축시켜 세련된 멋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또한 볼트 EV는 서울 구파발을 출발해 양주 말머리 고개를 지나는 오르막길과 극심한 커브길에서 그 성능을 유감없이 자랑했다. 내연기관 차량이였다면 다소 힘겹게 올랐을 길을 가볍게 치고 올라가는 한편, 연속되는 굽이길마저 배터리 탑재와 맞물린 저중심 설계를 통해 안정감있게 돌파했다.

광탄 교차로를 지나 들어선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볼트 EV의 정숙하면서도 경쾌한 주행질감이 그대로 전해졌다. 풍절음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다. 중속에서 고속을 오가는 동안에는 이따금 차선을 잡아주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과 앞차와의 간격이 급격하게 좁아질 경우 전방 추돌 위험을 경고해주는 안전 사양이 개입,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볼트 EV는 패밀리카의 기능을 수행하기에도 적합했다. 다소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실내 공간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엔진룸을 없애고 휠베이스를 넓힌 덕분인데, 나아가 시트 두께도 얇게 제작하고 배터리를 2열 시트 밑으로 넣는 등 2열 거주성을 극대화한 점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도 볼트 EV의 최대 강점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상황에서 회생 제동 시스템을 통해 색다른 연비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데 있었다. 저속의 선행차량이나 막히는 구간과 맞딱뜨렸을 시 액셀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는 것만으로 알아서 회생 제동 시스템이 개입, 배터리를 충전시켜주기 때문이다. 이는 스티어링 휠 후면에 나있는 패들 버튼으로도 작동 가능하다.

볼트 EV는 스티어링 휠 후면에 나있는 패들 버튼으로도 회생 제동 시스템을 작동시킬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볼트 EV는 스티어링 휠 후면에 나있는 패들 버튼으로도 회생 제동 시스템을 작동시킬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어 레버를 D모드에서 한번 더 아래로 당겨 L모드로 전환하는 방법도 있다. 액셀 조작만으로도 가속과 감속을 조절하는 원페달 드라이빙으로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방식이다. 회생 제동 시스템의 개입은 주행을 하면서도 클러스터상의 주행 가능 거리가 늘어나는 상황을 연출, 탈수록 돈을 버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처음에는 익숙치 않더라도 회생 제동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는 모습을 확인하다 보면, 연비 운전 습관을 기를 수 있다는 점도 유익하게 다가왔다.

실제로 기자는 이날 163.8km를 주행한 결과, 평균연비(전비)는 7.1km/kWh를 확인할 수 있었다. 클러스터 상 주행 가능거리는 210km로 나왔는데, 차량을 처음 받을 당시 340km였음을 감안하면 당초 예상보다 33.8km를 더 달린 셈이다. 여름철 더운 날씨 속 에어컨을 상시 켜고 주행했음에도 말이다.

나아가 볼트 EV는 실주행에서 공인 복합연비인 5.5km/kWh보다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남다른 만족감을 선사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383km라고 하지만, 그 이상도 거뜬히 주행할 수 있는 만큼, 잦은 충전의 번거로움과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충분해 보였다.

이날 163.8km를 주행한 결과, 평균연비(전비)는 7.1km/kWh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날 163.8km를 주행한 결과, 평균연비(전비)는 7.1km/kWh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 뿐만 아니라 볼트 EV는 전기차 고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고 한다. 전기차 보조금에 한국지엠 자체 구매 혜택까지 더해 최대 2000만 원에 가까운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내연기관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이 때문일까 매년 볼트 EV를 차지하기 위한 고객들간의 사전계약 전쟁이 벌어지는 진풍경은 낯설지 않은 상황으로 다가온다.

한국지엠이 볼트 EV 구매 고객을 위해 부품값을 대폭 하향 조정하고 최대 5년 무제한 무상견인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구사하는 점도 반가울 따름이다. 우수한 기술력에 다양한 혜택까지 제공하며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를 책임지고 있는 볼트 EV의 약진이 더욱 기대된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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