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이어 준중형 SUV에도 ‘가솔린 바람’ 불까…코란도·스포티지 판매회복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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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이어 준중형 SUV에도 ‘가솔린 바람’ 불까…코란도·스포티지 판매회복 ‘청신호’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8.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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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2020년형 스포티지의 모습. ⓒ 기아자동차
2020년형 스포티지의 모습. ⓒ 기아자동차

소형 SUV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중형 SUV QM6 GDe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SUV 시장에 불어닥친 가솔린 바람이 준중형 SUV 시장에도 옮겨붙는 모양새다. SUV는 디젤이어야 한다는 소비자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은 물론 강화된 환경 규제로 인해 디젤 수요마저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 속에서 준중형 SUV 시장 내 가솔린 수요를 모으기 위한 업체들간의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기아차는 최근 각사 대표 준중형 SUV 모델인 코란도 가솔린 모델 출시와 스포티지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판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모델 모두 최근 신통치 않은 실적을 내고 있음을 감안하면 판매 회복을 위한 분위기 반전에 나선 셈이다.

이중 쌍용차 코란도는 지난 2월 출시된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3월 2200여대의 판매고를 올린 이래 지속적인 판매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7월에는 판매량이 1020대에 그치면서 반등이 요원한 상황을 노출하고 있다. 때문에 쌍용차는 이달 가솔린 모델 추가 출시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고객 선택지 다양화 제공에 팔을 걷어부쳤다.

코란도 가솔린은 1.5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한다. 또한 국내 SUV 중 유일하게 저공해 3종 자동차 인증을 획득, 혼잡통행료와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 감면 혜택 등을 추가로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쌍용차는 코란도 가솔린 모델의 본격적인 판매를 통해 코란도 신차효과를 다시 한번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 가솔린은 디젤 대비 최대 193만 원 저렴하며, 엔진 다운사이징으로 경쟁 모델과 비교해서도 낮은 자동차세가 부과되는 등 우수한 경제성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기아차의 경우에도 지난 19일 2020년형 스포티지 출시를 통해 가솔린 트림의 가격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추며 점진적인 판매 회복을 노리고 있다.

2020년형 스포티지 가솔린 모델은 엔트리 트림부터 주요 편의사양을 기본화한 동시에 최상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가솔린 최상위 트림 가격은 기존 2743만 원(인텔리전트)에서 2670만 원(시그니처)으로 책정, 상품성 강화에도 75만 원 가량 저렴해졌다.

이같은 판매 전략은 스포티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솔린 모델의 판매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상황과도 궤를 같이 한다. 스포티지는 올해 7월 누적 판매량이 1만8029대로 전년 2만969대 대비 14.0%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가솔린 모델 판매량은 2369대에서 3521대로 늘어난 것. 판매 비중 역시 11.3%에서 1년새 19.5%로 크게 늘었다.

이를 두고 업계는 가솔린 SUV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미뤄 볼 때, 준중형 SUV 시장 내 가솔린 모델 투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입장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경유차 판매 비중은 지난 2015년 52.5%에서 올해 상반기 39.5%로, 3년새 13% 포인트 급감했다. 그 사이 SUV 모델의 판매 비중은 2016년 32.8%에서 올해 상반기 44.2%까지 늘어났는 데, 이는 가솔린 SUV 모델의 성공 잠재력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자동차 소비자 선호 변화는 국내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추세"라며 "자동차 메이커는 고객 선호 변화에 맞춘 기민한 제품개발 및 생산시스템을 갖춰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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