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高분양가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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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高분양가 갑론을박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8.27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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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선반영·발코니 확장 무상 vs. 공급과잉 속 시세 대비 폭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중앙생활권2구역 재개발 단지인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이 고(高)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두산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오는 28일(특별공급)부터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분양에 나선다. 해당 아파트는 △1단지 지하 2층∼지상 36층, 12개동 △2단지 지하 2층∼지상 32층, 5개동 등 총 2473세대 규모로 구성됐으며,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49~98㎡ 1379세대다. 의정부 도심 노른자위에 들어서는 대규모 단지로 1호선 의정부역 역세권 입지를 갖춘 데다,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해당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오픈(지난 23일) 직후 3일 간 총 3만1000여 명의 방문객들이 몰린 바 있다. GS건설 측은 "의정부 지역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교통, 학군 등 모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GTX-C노선 개통 시 서울 강남 삼성역까지 16분대에 이동 가능해 분당, 판교, 과천 등 지역처럼 강남 생활권을 누리는 지역으로 거듭나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견본주택에 지난 주말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 지에스건설·두산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견본주택에 지난 주말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 지에스건설·두산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

문제는 분양가다.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평균 분양가는 3.3㎡당 1497만 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49㎡는 최고 2억9900만 원, 59㎡는 최고 3억8700만 원, 72㎡는 최고 4억6500만 원에 공급된다. 특히 84㎡와 98㎡는 각각 최고 5억2900만 원, 6억600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 바닥재, 빌트인 등 유상 옵션이 반영되면 84A타입 기준 최대 3104만 원이 추가된다. 이는 의정부 지역 역대 최고 분양가다. 지난해 11월 같은 건설사(GS건설)가 인근에 공급한 '탑석센트럴자이' 대비 16.05%(약 200만 원) 높은 수준이다.

최근 준공된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도 비싼 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2018년 준공) 1단지 전용면적 84㎡(22층)는 이달 1일 4억5500만 원에, 2단지 84㎡(19층)는 지난달 1일 4억3000만 원에 각각 거래됐다. '의정부일성트루엘'(2014년 준공) 전용면적 84㎡(4층)는 지난달 25일 3억3500만 원에 팔린 바 있다. 1990년 후반·2000년대 초반 지어진 구축 아파트 같은 면적은 2억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사례로 든 두 단지는 모두 지역에서 역세권으로 평가되는 단지다.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1호선 의정부역에서 1.75km(네이버 도보 거리 기준), 의정부경전철 범골역에서 780m 거리에 위치한 단지이며, 의정부일성트루엘은 의정부역에서 1.10km, 범골역에서 1.38km 거리에 있다.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은 의정부역까지 1.07km, 범골역까지 1.21km다.

지역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중심 입지에 들어서는 희소성 있는 대규모 브랜드 단지인 만큼 이 정도 가격이 적정하다는 주장, 재개발 조합과 건설사들이 주변 시세 대비 과도하게 폭리를 취하려 한다는 견해가 팽팽하게 대립하는 눈치다.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견본주택에서 만난 한 분양 관계자는 "최근 의정부 지역에서 분양된 신규물량 중 가장 좋은 입지를 갖췄다.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누릴 수 있고, 의정부역과 범골역 더블 역세권이다. GTX-C 호재도 있다"며 "인근 아파트는 대부분 구축이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다. 당첨자 발표 6개월 이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 발코니 확장 비용도 무상이다. 고분양가라는 비판을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을 방문한 한 의정부 지역 주민(40대)도 "의정부역 근처에 있는 아파트가 대부분 구축이고, 나머지는 오피스텔이다. 브랜드 대규모 단지는 사실상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이 유일하다고 보면 된다"며 "어느 지역이나 대장 아파트가 있지 않느냐. 지역 부동산 시장 전체를 이끄는 대장 아파트이기 때문에 5억 원 정도는 돼야 주변에 다른 아파트 입주민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사실 나도 그렇고, 내 주변 사람들은 다들 반기는 분위기다. 의정부가 그동안 얼마나 소외를 받았느냐. 지역에서 좋다는데 왜 서울에서 고분양가라고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경기 의정부 지역 아파트 입주량과 수요량. 2016년 이후 수요량 대비 입주량이 급증하고 있다 ⓒ 부동산지인 캡처
경기 의정부 지역 아파트 입주량과 수요량. 2016년 이후 수요량 대비 입주량이 급증하고 있다 ⓒ 부동산지인 캡처

비판하는 쪽 논리도 만만치 않다. 우선, 의정부 지역 부동산 시장에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분양가 책정은 시장의 원리를 거스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빅데이터 기반 아파트정보업체 부동산지인에 따르면 최근 3년(2016~2018년) 동안 의정부 지역 입주량은 1만7271가구로, 같은 기간 수요량(6953가구)의 2.5배에 달한다. 앞으로의 3년(2019~2021년)도 입주량(1만4240가구)이 수요량(6910) 보다 2배 가량 많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이 들어서는 의정부동의 입주량은 의정부 지역에서 최다(4445가구)다.

의정부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의정부 지역) 주민 수는 조금씩 늘고 있긴 하지만 나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유입 인구 대비 고령화 속도가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수요가 공급을 못 따라간다"며 "그런데 이렇게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 일시적으로는 주민들한테 혜택이 돌아가는 것 같지만, 길게 보면 동네 사람들끼리 폭탄을 돌리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뻥튀기다. GTX가 들어선다고 서울 출퇴근하는 젊은 사람들이 의정부에 들어오겠느냐"고 꼬집었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또 다른 지역 주민(56세)도 "의정부에서 보기 드문 브랜드 신축 대단지 아파트라서 기대했는데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 30평짜리가 5억 원이라니, 의정부에서는 2~3억 원이면 더 넓은 아파트 살 수 있다. 차라리 돈을 좀 더 들여서 서울이나 신도시에 들어가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며 "역세권이라는 것도 애매하다. 의정부역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데 이게 역세권인지 모르겠다. 지금 분양가는 폭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가 예상보다 다소 높게 책정된 측면이 있으나 입지가 워낙 좋고,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의정부 지역 내 갈아타기 수요가 상당히 많을 전망이다. 특히 저렴하게 풀리는 조합원 물량에 대한 기대가 높을 것"이라며 "다만, 순위 내 마감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오래 걸려도 연내 완판은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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