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회사의 모태인 패션과 신시장으로 꼽히는 리빙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비디비치’와 ‘연작’ 등 뷰티 제품이 전사 실적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본업에 다시 집중하면서 사업군별로 고른 성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패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판권을 확보해 국내 론칭한 해외 패션 브랜드는 미국 ‘에드 하디(ED HARDY)’, 쥬얼리 브랜드 ‘존 하디(John Hardy)’, 미국 라이프스타일 슈즈 ‘샘 에델만(Sam Edelman)’, 스위스 럭셔리 브랜드 ‘필립 플레인(Philipp Plein)’, 미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쥬시 꾸뛰르(Juicy Couture) 등 5개에 이른다.

기존 대표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도 영역을 넓힌다. 여성복 1세대 브랜드에서 벗어나 다음달 말 최초로 브랜드의 남성 라인을 출시한다.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남성과 여성 컬렉션을 함께 선보이는 것처럼 스튜디오 톰보이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토탈 패션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다음 달 말부터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남성매장 팝업스토어와 스튜디오 톰보이 주요점에 숍인숍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5월 강남구 청담동에 멤버십 공유오피스 스케일업(SCALE UP) 스페이스를 오픈했다. 패션 관련 스타트업이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일정 금액의 월 사용료를 지불하면 신세계그룹이 가진 인프라를 활용해 유통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브랜드와의 협업 기회와 물류센터 공간 대여 등을 제공한다.

리빙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는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해외에 첫 매장을 열게 됐다. 자주는 지난 6월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이온몰 탄푸점 2층에 443㎡(134평) 규모의 매장을 개점했다. 베트남이 15~34세의 젊은 층이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하며 생활가전·주방용품·유아용품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상반기 패션 사업과 화장품 사업의 매출은 각각 약 70%, 30%를 차지하지만 영업이익은 정반대로 화장품 사업 80%, 패션 사업 20%를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은 높지만 영업이익이 낮은 패션 사업에 공을 들여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2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뛰었지만 1분기에 비하면 성장세가 둔화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18억, 14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각각 6.5%, 2.4% 증가했다. 특히 화장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7% 늘었다. 하지만 앞서 1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한 3659억원, 영업이익이 146% 상승한 291억원을 기록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실적 하회의 주요 원인은 화장품 부문의 비디비치 성장률 둔화에 있다”며 “전년 대비, 전분기 대비 고성장을 시현하며 가려져왔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원브랜드 리스크가 이번 실적으로 부각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