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강용석 잘못이 제명에 해당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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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강용석 잘못이 제명에 해당하는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9.01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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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관련 머리기사, 굉장히 감정적˝ 비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가 중앙일보의 보도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달 31일 국회가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강용석 의원을 제명 처리하지 않은 것을 보도한 머리기사와 관련해서다.

조 전 대표는 "중앙일보는 오늘 1면에 '국회가 국민 성희롱했다'는 제목을 달았다. 머리기사이다. '성희롱 발언 강용석 제명안 부결'이 중앙일보가 흥분한 이유였다. 기사는 굉장히 감정적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용석 의원의 잘못이 과연 개헌(改憲) 정족수인 3분의 2 찬성을 요구하는 제명 처분에 해당하는가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강용석 의원을 뽑아준 유권자들의 의견도 소중하다. 그럼에도 중앙일보는 '제명' 결의를 하지 않았다고 화를 낸다. 절도범에게 사형을 선고하지 않고 징역 3년을 선고하였다고 화를 내는 격 아닌가"하고 반문했다.

▲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 ⓒ뉴시스

조 전 대표는 "중앙일보의 편집 태도는 강 의원에 대한 公憤(공분)보다는 사감(私感)을 느끼게 한다. 사석(私席)에서 한 발언으로 당(黨)에서 제명되고, 언론의 뭇매를 맞고, 국회출석 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충분하다"며 "'국회가 국민 성희롱했다'는 제목은 국회에 대한 중앙일보의 성희롱이 아닌가"하고도 되물었다.
 
그는 "강기갑 등 몇몇 의원들이 폭력으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의사(議事)진행을 방해한 데 대하여 중앙일보가 1면 머리기사로 국회에 대해 '왜 이들을 제명하지 않는가'라고 질타한 적이 있는가? 강용석 의원이 민노당 소속이었다고 해도 중앙일보가 이런 감정적 보도를 하였을까"라며 "정의(正義)는 균형감각을 딛고 선 용기이다"고 적었다.

-다음은 조갑제 전 대표 글 전문

중앙일보, '국회가 국민 성희롱했다'고 흥분! 강기갑엔?

중앙일보는 오늘 1면에 '국회가 국민 성희롱했다'는 제목을 달았다. 머리기사이다. '성희롱 발언 강용석 제명안 부결'이 중앙일보가 흥분한 이유였다. 기사는 굉장히 감정적이다.
 
<지난해 7월 여대생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지 1년 하고 한 달이 더 지나서다. 트위터에서 “(강용석)의원은 여대생을 성희롱하고, 국회는 국민을 성추행했다”와 같은 분노의 글들이 이어졌다.>
 
'1년 하고 한 달이 더 지나서다'는 표현은 이미 감정이 실린 글로서 사실보도문에선 피해야 한다. '국회는 국민을 성추행했다'라는 야비한 글에 신문도 동감한다는 식으로 소개한 것은 기사의 품위를 망가뜨렸다. 이 신문은 국회가 국회법에 따라 비공개 회의를 한 것도 비판하였다. ‘그들끼리만의 회의’를 고집했다는 것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원은 이런 변론을 하였다.  
 
"여러분 가운데 강 의원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나는 도저히 돌을 던질 수 없습니다. 이미 십자가에 못박힌 사람에게 또 돌을 던질 것입니까. (1979년 국회에서 제명된) 김영삼 (신민당) 총재 징계의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할 겁니까.”
 
<곧바로 이어진 투표에서 의원 259명 중 111명은 강 의원 제명안에 찬성했다. 하지만 이보다 많은 134명이 제명안에 반대했다. 제명안 통과 요건(재적의원 297명의 3분의 2인 198명)엔 87표나 모자랐다. 한나라당 의석수(169명)를 감안할 때 결국 친정인 한나라당 다수의 의원들이 강 의원을 ‘구출’해낸 셈이다. 강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는 대신 ‘30일 국회 출석정지’란 낮은 수위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생색내기용’ 징계였다>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생색내기용’ 징계였다>는 문장도 적절하지 않다. 국회의원에 대한 30일 출석 정지는 결코 낮은 징계처분이 아니다. 강용석 의원의 잘못이 과연 改憲 정족수인 3분의 2 찬성을 요구하는 제명 처분에 해당하는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강용석 의원을 뽑아준 유권자들의 의견도 소중하다. 그럼에도 중앙일보는 '제명' 결의를 하지 않았다고 화를 낸다. 절도범에게 사형을 선고하지 않고 징역 3년을 선고하였다고 화를 내는 격 아닌가?
 
<한나라당은 강 의원 발언 파문이 진행된 지난 13개월 동안 당 윤리위를 소집해 그를 당원에서 제명하고, 국회 윤리특위에서 여야 만장일치로 제명안을 의결하는 데 협조해왔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이 정도 일로 제명하면 우리 중 남아 있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김형오 의원)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나는 김형오 의원 편이다. 중앙일보의 편집 태도는 강 의원에 대한 公憤(공분)보다는 私感을 느끼게 한다. 私席에서 한 발언으로 黨에서 제명되고, 언론의 뭇매를 맞고, 국회출석 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충분하다. '국회가 국민 성희롱했다'는 제목은 국회에 대한 중앙일보의 성희롱이 아닌가?
 
강기갑 등 몇몇 의원들이 폭력으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議事진행을 방해한 데 대하여 중앙일보가 1면 머리기사로 국회에 대해 "왜 이들을 제명하지 않는가"라고 질타한 적이 있는가? 강용석 의원이 민노당 소속이었다고 해도 중앙일보가 이런 감정적 보도를 하였을까? 正義는 균형감각을 딛고 선 용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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