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의 지난 이레…'밑바닥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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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의 지난 이레…'밑바닥 행보'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9.14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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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느끼는 옛동지 위로, 민초들에게 소주 얻어 마시며 부패척결 다짐
˝부패 해결되면 세수입 15~88조 증대, 부패청산이 복지로 가는 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지난 7일이었다. 고(故) 전태일 여사의 모친인 이소선 여사의 열결식장에서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가칭) 대표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런 장 대표를 이재오 특임장관도 눈시울을 적시며 바라보고 있었다.

이 장관은 "장기표 선생, 참으로 허전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따라갈 수도 없는 길 아닙니까? 영결식장에서 당신이 흐느껴 우는 모습을 보고 잊고 살았던 지난 세월이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장 선생, 세월이 많이흘렀습니다. 할 일은 그대로 남아있는 데 말입니다. 그 정열 잃지 마십시오"라고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적었다.

이 장관은 장 대표와 과거 민중당을 함께 했었다. 지금은 당을 달리 하지만 여전히 두 사람 사이에는 통하는 게 많다. 무엇보다 "할 일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보다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꿈이다.

지난달 초 두 사람은 이소선 여사가 입원해 있던 서울대학병원에서 조우했다. 그 자리에서 이 장관은 "장형, 이번에는 사람들이 장형이 하려는 창당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 분위기도 좋은 것 같고. 이 번에는 반드시 성공하기를 바랍니다"라며 장 대표의 손을 따뜻하게 잡았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아군임이 틀림없다.

이처럼, 옛 동지를 챙긴 이 장관은 9일에는 '연서 시장'을 찾아 민초들로부터 소주 몇 잔을 얻어 마셨다. 이 장관은 "내가 돈을 내려고 하니까 '사람 무시한다'면서 기어이 술값을 낸다. 그 아저씨는 실업자다. '지역에서 자주 만나서 좋다'면서 '이재오, 다음에는 당신이 사라'한다. 갑자기 내가 작아진 것 같다"고 트위터에 썼다.

▲ 이재오 특임장관 ⓒ뉴시스

이 장관은 이날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기도 했다. 그러다 '자원 재생' 간판이 붙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이 장관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고물 폐지 등을 새벽부터 주워서 이 곳으로 가져온다. 하루에 1천원에서 1천5백원을 번다. 그들이 2억을 모으려면 몇 년이 걸릴까? 세상 참… 권력 있고 배움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 짓이란 도대체가 … 허참…"이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 "부패가 해결되면ㅡ2010년 조세 수입이 약 210조원임을 감안하면ㅡ1년에 약15조에서 88조원의 세수입 증대를 예상할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논란되는 복지문제는 해결되며 '무상시리즈'도 해결됩니다. 부패청산이 복지로 가는 길입니다. 부패 청산없이 선진국은 어렵습니다. 복지를 말하려면 먼저 부패청산을 말해야 합니다"라고 트위터에서 주장했다.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0일 이 장관은 트위터에 연재하고 있는 '지하철 단상'을 통해 "6호선을 타고 국회로 가는데 옆자리에 앉은 30대 젊은이의 전화내용을 듣게 되었다. 사장님 벌써 다섯 번 찾아갔습니다. 추석에 시골 부모님께 다녀와야 합니다. 그 동안 밀린 임금 조금이라도 주십시요. 정말 죽겠습니다.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었다. 이번 추석에는 노동자들의 임금이 밀리지 않도록 정부가 특별히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내가 자주 가는 재래시장 가방가게 아주머니가 틈틈이 공부해서 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하고 본인이 쓴 수필을 보여주었다. 한번 읽어보고 나는 내용의 진솔함과 문장의 아름다움에 놀랐다. 60이 넘은 나이에 작가가 꿈이라고 한다. 그의 꿈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도 썼다.

이 장관은 추석인 12일에는 "고향갔다 상경하는 차 안에서 박현빈, 태진아, 남진, 설운도, 장윤정, 문희옥,김수희 모두 내노라하는가수들이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자기 전부를 걸고 무대에 서는 모습을 봤다. 청중은 열광했다. 감동을 줄려면 자기 전부를 걸어야한다. 배워야겠다"고 트위터에 적으며 다짐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부정부패는 자원배분의 왜곡과 낭비 등의 비효율성을 초래함으로써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저해합니다. 부정부패를 그대로 두고는 국가의 지속적인 발전도 없습니다"라고 외쳤다.

이 장관은 이날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나갔다. 그러면서 "자전거 행렬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탄 사람들 중에 뒤로 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세상의 이치도 그런것 같습니다"라고 전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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