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나타나자 노동부 직원들 '기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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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나타나자 노동부 직원들 '기립'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0.13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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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눈매가 매서웠던 서울시장 선거지원 첫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뉴시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마침내 선거지원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표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유세 첫 날인 13일 오전 10시 20분경 서울 구로구 구로동 서울관악고용지원센터를 찾았다.

자주색 상의와 회색 바지 차림의 박 전 대표는 차에서 내려 건물 입구로 들어와 계단을 타고 직업개발능력팀이 있는 3층으로 들어섰다.

박 전 대표가 직업개발능력팀에 나타나자 10여명의 직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치 사장님이 나타났을 때 직원들이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직원들에게 '수고한다'며 인사를 나눈 후 오른 편에 자리한 작은 방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및 이범래 의원 등과 함께 '티타임'을 가졌다.

이렇게 박 전 대표가 직업개발능력팀 직원들 시선에서 사라졌지만, 직원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 동안 계속해서 일어나 있었다. 몇몇 여 직원들은 두손을 가운데로 모으며 다소곳한 자세로 서 있었다.

한 남자 직원에게 "왜 이렇게 계속 일어서 있느냐"고 물었더니 "모른다. 그냥 분위기가 그렇다"고 답했다.

직업개발능력팀 직원들은 이렇게 한참을 서있다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고용센터 직원들 및 이 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불편을 드리지 않기 위해 정말 단출하게 박 전 대표가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몰려든 취재진들이 혹여 직원들이나 시민들에게 본의 아닌 피해를 줄까봐 몹시 걱정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여론조사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여서 그런지 아니면 자체적으로 풍기는 '카리스마' 때문인지 박 전 대표의 등장에 노동부 직원들은 순간 언 듯했다.

이날 박 전 대표의 눈매는 유난히도 매서워 보였다.

박 전 대표는 3층에서 2층으로 내려와서는 한 나이든 구직 희망자로부터 "나이가 많아 취업이 어렵다"는 하소연을 받고 "노년층에 맞는 일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청년층과 노년층을 위한 정책을 정교하게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친절히 말했다.

몇몇 시민들에게도 웃으며 다가가 인사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친절함과 미소로도 故박정희 전 대통령을 닮은 매서운 눈매는 감출 수 없었다. 본격적이 대권게임이 시작됐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한편, 박 전 대표가 선거 지원에 공식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이후 4년만이다. 박 전 대표는 관악고용지원센터 방문에 이어 벤처기업협회, 극세사 생산업체 , 카메라 제조업체, 구로기계공구상업단지조합, 구로기계공구상가, 구로소방서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정되고 편안한 삶을 사는 것"이라며 "양극화와 모든 문제의 중심에 일자리 문제가 있다는 측면에서 고용지원센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박 전 대표의 말에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며 "더 큰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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