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열풍 '명과 암'…대중들 왜 열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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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열풍 '명과 암'…대중들 왜 열광하나?
  • 김숙경 기자
  • 승인 2011.11.28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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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제작진 의도는 스타양성? 흥행수단?
‘재미는 필수’ 진정성 없이는 오락프로그램으로 전락할 수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숙경 기자]

방송가는 지금 그야말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다. 케이블 채널 엠넷의 '슈퍼스타K'가 예상 밖의 큰 성공을 거두면서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기획되고 있다. 그동안 주로 가수와 모델에 국한되던 오디션 분야가 탤런트, 아나운서, 요리사, 디자이너, 오페라 가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대한민국 대중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있는 것일까?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문제점은 없는 것일까?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성별 학벌 등에 제한 없이 끼와 재능, 그리고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또한 자신이 응원하는 지원자가 어려운 미션들을 통과하고 한 단계 한 단계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도전자들의 모습을 보며 대중들은 대리 만족을 느끼게 된다. 특히 예측 불허한 경쟁과 긴장감 속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도전자가 우승을 거머쥐었을 때의 쾌감은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했을 때 느끼는 쾌감만큼 짜릿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다양한 사연을 가진 지원자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힘들었던 과거사 등을 통해 시청자들을 눈물짓게도, 웃게도 만들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꿈을 이뤄내는 승자의 모습은 시청자들에 더 할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가며 대중들은 대리만족을 느낀다.

이러한 매력들이 대세인 리얼리티를 대신할 차세대 예능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반면 꿈을 실현시켜주겠다는 당찬 포부로 시작했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이슈와 시청률을 의식해 자극적인 연출로 대중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

다큐와 예능의 중간 지점에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정해진 대본이 없기 때문에 연출과 편집이 상당한 성패 요소로 작용한다. 다큐에서 종종 제기되는 조작 논란이 오디션에서 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많은 화제를 낳은 ‘슈퍼스타K’의 인기 비결로 이른바 '악마의 편집'이라 불리는 '슈퍼스타K'만의 독특한 방송 편집 스타일이 주목 받고 있다.

'악마의 편집'은 언제부턴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슈퍼스타K'의 방송 편집 스타일을 특징짓는 고유명사 같은 개념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악마의 편집이란 방송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한바탕 웃다가도 어느 순간 눈물을 쏟게 만드는 특유의 노련한 편집 기술을 의미한다.

대중들 반응은 제각각이다. 일반 편집의 일환이라 보는 입장도 있고 자극에 눈이 먼 사실 왜곡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누가 옳고 그른지에 대해서는 논해볼 필요가 없다. 각자 보는 시각에 따라 정답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 그렇다면 일반인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이 자극적일 필요가 있을까?

 
답은 하나다. 시청률 상승을 위해 대중들의 극도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편집은 필수다. 전문가들은 시청률을 의식한 자극적인 편집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프로그램 재미를 위해 강약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억지로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상황을 과장하거나 무리하게 편집하면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장 큰 덕목인 진정성이 훼손당해 오히려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돈 잔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초창기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상금 규모가 1억~2억  원 선이었던 반면 후발주자로 뛰어든 ‘위대한 탄생’은 차별화를 이유로 3억 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이에 질세라 '슈퍼스타K3'는 5억원, 종합편성채널 jTBC의 ‘메이드 인 유’는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최대금액인 100만 달러(약 12억원)란 파격적인 상금을 내걸어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상금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렇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경쟁적으로 상금을 높이는 가장 큰 이유는 거액의 상금으로 최대한 이슈를 만들어 실력 있는 일반인들의 참가 유도와 대중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 시청률을 높이려는 것이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직까지는 뜨거운 관심사고 시청률 보증수표다. 하지만 앞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프로그램들의 전처만을 보고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프로그램들이 계속해서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대중들에게 외면 받지 않고 오디션 열풍을 이어가고 싶다며 단순한 서바이벌이란 오디션 포맷이 아닌 차별화된 기획으로 시선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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