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예술단체 협업으로 열리는 특별한 공연 ‘말애야, 말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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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예술단체 협업으로 열리는 특별한 공연 ‘말애야, 말애야’
  • 부산= 채인아 기자
  • 승인 2020.04.2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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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해녀출신 고 박말애 시인 1주기 맞아 기장군문인협회 극단가마골 등 지역예술단체 협업으로 열리는 추모공연 25일 가마골소극장에서 펼쳐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부산=채인아 기자]

지난 해 바다로 물질을 하러 갔다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故 박말애 시인을 기리는 추모공연 ‘말애야,말애야’ 가 일광 가마골 소극장에서 25일부터 열린다. 사진제공=채인아 기자
지난 해 바다로 물질을 하러 갔다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故 박말애 시인을 기리는 추모공연 ‘말애야,말애야’ 가 일광 가마골 소극장에서 25일부터 열린다. 사진제공=채인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지역문화예술계가 최악의 침체를 맞은 가운데, 기장의 한 지역예술단체가 특별한 공연을 준비해 지역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해 바다로 물질을 하러 갔다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故 박말애 시인을 기리는 추모공연 ‘말애야,말애야’ 가 일광 가마골 소극장에서 25일부터 열린다.

극단 가마골에서 준비한 이번 추모공연은 지난 2019년 4월 10일 대변항 물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해녀 시인이자 수필가 ’박말애‘의 독특한 삶과 문학을 돌아보기 위해 마련된 공연이다. 국내 나잠어업(해녀) 신고자 1만 2000여명 가운데 문인 해녀는 전국에 단 2명만 있을 정도로 귀하다. 故 박말애 시인이 몸담았던 기장군문인협회는 ‘보물을 잃었다’며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직접 대본을 집필하는 등 이번 공연에 정성을 쏟았다.

이번 공연을 위해 극단 가마골은 실제 수중 촬영과 마리오네뜨를 사용한 다양한 표현양식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조정우 감독은 “실타래 같이 바다에 얽혀있는 고인의 개인사는 결국 그의 글로 남게 됐고, 바다가 그를 데리고 가는 과정은 감동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에서 박말애 역을 맡은 김하영 배우는 “박말애 선생은, ‘저승에 목숨을 맡기고 이승에서 일을 하는 게 해녀이며 온몸이 파랗게 물들지 않으면 해녀가 아니다’ 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해녀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이유를 타인을 위한 희생의 시간으로 보기도 했지만, 바닷속 공간은 철저하게 자신을 위한 꿈의 시간이기도 했음을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거친 삶 속에서 지적 사유와 자유을 꿈꾸는 풍성한 삶의 방식을 보여주며, 그의 죽음은 더 큰 어머니인 바다를 택한 셈이며, 신화의 세계 로 확장되는 삶이었음을 보여주려 한다” 라며 고인의 삶을 잘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소식을 들은 기장군 문화 관계자는 “기장을 대표하는 인물공연으로 기장의 대표 해녀이자 문학인으로 영원히 평가되고 기억돼야 할 것”이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주최 측은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 실천공연으로 객석 간 거리 확보를 위해 객석수를 30%로 제한하며, 마스크 미착용시 입장 불가하고, 매회 극장 방역은 물론 체온측정, 문진표 작성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니 관람객들은 참고해 예약을 하고 극장을 방문하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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