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계, 이명박계 ´숙청´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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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계, 이명박계 ´숙청´ 본격화?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2.26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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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BBK 의혹 다시 제기…MB 정치적 입지 흔들릴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과 박근혜 비대위원장 ⓒ뉴시스

대표적 친박(박근혜)계 인사인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이 사실상 이명박(MB) 대통령의 BBK사건 연루 의혹을 다시 제기하고 나섰다.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가 들어선지 얼마 안돼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 사무총장 권한대행인 이혜훈 의원은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2007년 BBK 주가조작 사건의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의 확정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 "정 의원이 이야기 한 것 중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근거가 있으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것이 국회의원 직업"이라면서 "국회의원들이 다 확인된 사실만 갖고 말해야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아 이명박 후보의 BBK사건 연루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한 바 있다. 이런 이 의원이 정봉주 전 의원을 감싸고 돈 것은 임기 말 이 대통령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BBK사건 연루 의혹이 다시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심지어 레임덕이 급속화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친박계 이 의원의 이번 발언은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 의원의 발언은 이 대통령의 위상을  현저히 흔들 수 있다"며 "그러면 자연스럽게 친이계의 위상도 흔들리게 될 게 뻔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친박계는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친이계를 숙청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이 의원의 발언에서 친박계가 다급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서울대 안철수 교수의 등장과 함께 박 전 대표의 대선가도 독주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을 때리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반(反)이명박 대통령 세력들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겠냐"고도 덧붙였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이 마침내 깨지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이혜훈 의원의 이 번 발언이 친이-친박계가 사실상 결별할 때가 왔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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