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개혁, 박세일·장기표 ´손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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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개혁, 박세일·장기표 ´손 안에´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1.31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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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적보수+합리적진보 ´국민생각´ 정책 뒤따라하기 비판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한나라당이 지난 30일 새롭게 선 보인 정강·정책 개정안이 박세일·장기표  공동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대중도신당 '국민생각'이 지난 11일 제시한 7대 국정과제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은 우선 '정강·정책'이란 명칭을 '국민과의 약속'으로 바꾸었는데, 이는 대중도신당 명칭 '국민생각'과 흡사하다. 결국, '국민'이라는 용어 선택에 있어 대중도신당이 한나라당보다 한발 앞선 셈이다.

한나라당은 또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밝히면서 ▲공정한 시장경제 추구 ▲유연하고 적극적인 대북정책 추진 ▲법치주의와 권력분립, 지방자치의 원칙 공고화 등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신당은 ▲북한 개발계획 수립 ▲헌법적 가치 수호 ▲돈봉투 등 정치부패척결 ▲이념과 지역패권에 기초한 양당구조 혁파 ▲대기업과 중소기업 및 자영업 상생구조 마련 ▲분배개선 5개년 계획 수립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지속가능한 생태공동체 지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의 새로운 정강·정책이 '국민생각'이 내세우는 '아젠다' 테두리에 들어가 있다"거나 "'국민생각'이 제시한 국정과제가 더 구체적"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권 인사는 "박세일 교수가 세종시 문제로 한나라당을 나오지 않았다면 이미 정책적으로 반영됐을 내용을 이제서야 한나라당이 제시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이념에서 중도 쪽으로 가고 있는데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결합한 '국민생각'이 이미 그 부분을 선점한 게 사실"이라며 "다만 박세일이나 장기표 씨의 인지도가 부족할 뿐"이라고 말했다. 

▲ 박세일 국민생각 공동대표와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이 가운데 박세일 공동대표는 31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선진화재단 주최 '한반도 미래와 국가전략' 세미나 조찬 강연에서 "한나라당의 세 정강·정책의 대북 정책에는 북한 체제를 변화시킬 의지도, 그런 꿈도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직접 얘기하지 못했는데, 개혁을 얘기해서 북한 지도부를 서운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며 "그들을 서운하게 만들지 않는 한 통일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일정책이 아닌 분단관리 정책일 뿐이다. 대북정책의 유연화가 아니라 무원칙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이 전면에 내걸은 '국민행복 국가'와 관련해선 "한나라당이 선진화를 빼고 국민행복을 넣는다고 했다"며 "선진화에는 역사적 소명의식이 있는데 국민행복은 그냥 국민을 즐겁게 해주는 용어로 방향성이 없는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게 나오는 것은 철학의 빈곤, 가치의 빈곤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전여옥 의원은 한나라당의 '유연한 대북정책'을 내세운 데 대해 "성도 갈고, 이름도 바꾸는 것, 그래 전권 잡았으니 다 좋다"면서도 "그런데 북한 인권과 개방을 삭제한다? 진짜 미쳤는가. 불쌍한 가족 버리고 도망치는 아비도 이보다는 낫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전 의원은 "당명도 바꾸고, 색깔도 바꾸고, 도대체 뭘 위해서(냐)"며 "(현 비대위 체제는) 박근혜 위원장 대통령후보 만들기에 끝나겠지요. 경선 없이 그냥 후보로 추대하는"이라고 전날 트워터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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