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박근혜 가만히 놔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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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박근혜 가만히 놔둘까?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3.05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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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아들 김현철 공천탈락에 배신감 클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새누리당이 5일 발표한 2차 공천자 명단에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안 보이자 정치권이 술렁이는 분위기다. 김현철 부소장이 공천을 못 받은 게 YS를 무시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당장, YS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각을 세울 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YS측의 한 인사는 "친박계 L의원이 'YS와 친박(박근혜)계 사이를 좋게 만들지 못한 건 저희들의 잘못'이라고 말했다"면서 "L의원이 친박계는 물론 박 전 대표가 YS를 찾아뵐 것처럼 말했다"고 귀뜸했다.

실제로 며칠 후 친박계 이혜훈 의원이 박근혜 위원장의 난을 들고 83회 생일을 맞이한 YS를 찾아 인사드렸다. 당시 YS는 이 의원에게 "박 위원장에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해라. 나도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고 말했다.

그 이후 YS는 2012년 민주동지회 신년인사회에서 박 위원장의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없이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한다"는 대국적 발언만 했다. 전년도 민주동지회 신년인사회에서 박 전 대통령을 쿠데타 주역으로 강하게 비판했던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

이런 마당에 자신의 아들인 김 부소장이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YS가 배신감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YS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 새누리당 ´친박계´이혜훈 의원과 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새누리당 홈페이지

더군다나 YS는 그 동안 김 부소장이 정치를 하는 것에 반대해왔지만 얼마전 김 부소장이 거제에서 선거사무실을 열 때 축전을 보내는 등 마음으로 지지를 보내기까지 했던 터라 YS의 심기가 더욱 불편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김현철 부소장은 자신의 공천탈락 사실을 알자마자 기자회견을 열고 "한마디로 공천을 빌미로 한 '1인 쿠데타'적인 사기극"이라며 "지금 새누리당은 박근혜 위원장 1인의 사당(私黨)으로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력이 있는 내가 배제된 것은 총선 이후 (박 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내가 걸림돌이 될 것 같아 그런 것이냐"면서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 사전에 진행된 각본에 의해 진행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근혜 위원장이 과거와 단절한다고 하는데 가소로운 일"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총칼 쿠데타부터 반성하고 사죄하고 들어가야 단절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YS계에 속하는 한 노장 정치인은 "YS는 3당 합당을 한 뒤에 민정·공화계와의 관계를 잘 유지했고 그런 점을 바탕으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박근혜 위원장은 다른 계파와 화합을 하기는 커녕 척을 세우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YS계의 또 다른 노장 정치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들은 국회의원이 됐지만 YS 아들 중에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 없다. 그나마 현철이가 유일한 데 이 번에 현철이가 공천을 받지 못한 건 너무 냉혹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현철이에게 비리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오래된 일이다. 김종인도 비리가 있었지만 과거 일이라면서 박근혜가 비상대책위원으로 데리고 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더불어 "YS는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정말 많이 당한 사람이다. 그런 YS가 최근에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삼가해 왔다. 이런 YS를 그런 식으로 대접해서야 되겠느냐"고도 덧붙였다.

한편, 김현철 부소장은 이날 무소속 연대 및 창당 가능성을 열어 뒀다. 또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와도 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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