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명예 불출마 숨은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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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명예 불출마 숨은 뜻은?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3.12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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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예상과 달리 새누리당 백의종군 선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12일 국회 정론회 기자회견서 “우파정권 재창출을 위해 탈당하는 대신 백의종군 하겠다”고 4.11총선 불출마를 선언, 관련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현역의원 하위 25%에 포함되면서 사실상 공천탈락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그의 정치적 무게감을 고려해서인지 부산 등 영남권에 대한 제4차 공천발표일인 9일에도 김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발표하지 않았다.

ⓒ뉴시스
당초 정치권은 김 의원의 탈락이 확정될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수순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일 김 의원 측에 전화를 걸어 확인할 당시만 해도 “김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당연 1등을 한 것은 물론 당무감사에서도 역시 1등이었다”며 “컷오프 기준을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낙천해도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김 의원은 그간에 나돌던 탈당설을 일축, 모두의 예상을 깼다.

이 같은 결정과 관련, 김 의원은 “당의 잘못된 방향설정과 공천 심사규정으로 인해 안타까웠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신당을 창당하여 확 뒤집어 엎어보자는 유혹도 강하게 느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면서도 “한·미 FTA, 제주해군기지 등의 국가 중대사를 종북 좌파들이 모두 뒤엎으려는 시점에 우파 재집권은 나라의 명운이 걸린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힘든 상황을 악법도 법이라고 했던 소크라테스의 말을 생각하며 억울하고 안타깝지만 우파분열의 씨앗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끝에 백의종군이 제 갈 길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의 이 같은 결정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김무성은 탈당 않고 예상 밖 백의종군 선언. 한광옥은 탈당 후 예고대로 신당 창당 선언. 되는 집과 안 되는 집의 극명한 대치? 오늘 오전 2개의 기자회견을 보며 드는 단상”이라며 “새누리 지지도, 최소한 2%P는 더 오를 것”이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부산 남구에서 16년간 내리 4선에 성공하며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한때 친박으로 유명했던 그였지만 세종시와 관련해 이견을 보이며 비(非)박근혜의 길을 걷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그의 공천 탈락 배경을 놓고 ‘보복공천’이라는 말도 나왔다. 자칫 비박에서 반박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김 의원은 한 걸음 물러나 일단 지켜보자는 '모드'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 의원이 멀리 내다보는 정치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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