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박근혜 대세론에 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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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박근혜 대세론에 찬성한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3.14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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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종군´ 속내에 궁금증 증폭…朴과 대권경쟁설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불공정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에 남아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4월 총선은 12월 대선의 전초전"이라며 "지금 우파정당을 대표하는 새누리당이 분열한다면 '총선필패'가 될 것이고 이것은 '대선필패'로 연결되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이 탈당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한 그는 "우파 정권 재창출이 제일 중요한 지상명제"라면서 "현재 탈당을 놓고 고민하고 망설이고 있는 의원들을 계속 접촉해 만류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관계가 소원했던 것에 대해 "마음을 비우고 과거는 다 잊어야 된다"며 "오로지 우파정권 재창출을 위해 같이 힘을 합쳐야 되기 때문에 박근혜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회복해서 당을 위해 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이 같은 발언을 놓고 '김 의원이 박근혜 대세론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부산 지역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 의원이 박 위원장에게 적극 협조,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끈다면 박 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세종시 논란 등 지금까지 김 의원과 박 위원장 사이에서 벌어졌던 대립에 비춰 김 의원이 '박근혜 대세론'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적다는 게 그 이유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공천 방식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안세력을 결집, 신당을 창당해 확 뒤집어 엎어보자는 유혹도 있었다"고까지 말한 바 있다. 이는 박근혜 체제의 새누리당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김 의원이 박근혜 대세론을 인정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이번에 탈당하지 않은 것에 대한 회의적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어차피 총선 후 새누리당이 '박근혜당'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김 의원의 활동 공간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금배지'까지 없는 현실이기에 자칫 정치생명 마저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요며칠 정치권에 돌고 있는 '김무성 당권론'도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 가운데, 김 의원의 이번 '백의종군' 선언은 큰 정치를 보여줌으로써 오는 12월 대선에서 박 위원장과 경쟁할 수 있는 밑천을 마련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낳는다. 당 차원을 떠나 국민들을 상대로 정치를 한다는 것인데 효과가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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