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한명숙 역할 분담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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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한명숙 역할 분담 '착착'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3.14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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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 노믹스 집중 공격, 성공할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윤진희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한명숙 대표가 각각 박근혜 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을 상대로 역할분담에 나섰다. 공조해서 저격할 것은 함께 공격하되 각자 주력으로 상대할 적수를 설정한 것이다. 문 고문이 이번 총선부터 대선바람을 일으키는 역할이라면, 한 대표는 정권교체론에 불을 붙이는 역할이다.

먼저, 문 고문은 차기대권주자 중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박근혜 위원장과의 정면대결에 나섰다. ‘박근혜 대항마 문재인’이라는 이미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다. 한 대표도 대선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총선에서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 이명박 정권을 상대로 공격태세에 돌입했다.

ⓒ 뉴시스
한편, 공격수로 나선 이들의 행보는 14일을 기점으로 동시다발적으로 포문을 열었다. 마치 육해공군의 포격이 한꺼번에 떨어지기라도 한 듯하다.

이날 문 고문은 박 위원장에 대해 “유신체제의 민주주의 억압과 인권유린이 잘못이었는지, 아닌지, 박 위원장에게 묻고 싶다”고 전했다. 전날 부산을 방문해 “산업화 현장에서 본의아니게 피해를 본 분들께 사과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런 입장을 트위터에 밝힌 문 고문은 “박 위원장의 말이 참 아쉽다”며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입은 피해’라고 표현한 것은 ‘피해는 안타깝지만 당시 국가권력은 정당했다’는 말처럼 들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신체제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말은 없었다”며 “이처럼 박 위원장의 입장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그의 정치철학이 궁금하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앞서 문 고문은 박 위원장에 대해 “권위주의적이고 소통을 모르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한 대표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한국판 워터게이트’라고 불리는 민간인 불법사찰을 지적하며 “19대 총선에서 승리해 이명박 정권과 검찰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은 박 위원장에 대한 공격도 펼쳤다. 부산에서 열린 9개 지역민방 공동토론회에 참석한 한 대표는 제주해군기지 논란과 관련해 “박 위원장이 2007년 제주도를 방문해 '안보나 경제보다도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내 여타 의원들도 총선이슈 선점을 위한 총공에 나섰다. 김진표 원내대표, 이인영 최고의원 등도 MB노믹스(이명박 경제학)와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를 비판했다. 박영선 최고의원은 박 위원장에 대해 “말 한 마디로 해결하려는 편리한 정치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이 이날 가장 주력한 부분은 ‘박근혜-이명박 노믹스’에 대한 공동심판론이었다. 박근혜 위원장 역시 MB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한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 때 박 위원장은 여당 내 야당이라고 불렸다. 이에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같은 당 소속이면서도 국민들이 볼 때는 ‘따로따로’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여론은 정권을 교체하려는 민주통합당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정권심판, 여권심판을 하나로 묶어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하자는 것이다. 최선의 수비는 공격에 있다는 말을 대변이라도 하듯 14일을 기점으로 맹공에 나선 민주통합당의 본격적인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문 고문과 한 대표가 주력으로 맡은 상대가 향후 어떻게 이들 공격수를 상대할지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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