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더 크게 소리 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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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더 크게 소리 질러라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3.15 16: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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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출마 선언 ˝살아서 돌아오겠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지난 2010년 한나라당 7·14 전당대회 때다. 정미경 의원은 대변인직을 던지고 당 대표에 도전했다. 정 의원은 지역별 정책비전발표회에서 월남전에 참전했던 자신의 아버지가 들려줬던 얘기를 자주 소개했다. "미경아, 우리나라만 건재하면 너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

정 의원은 또 아버지가 자신을 운동장에 데려가 목소리를 크게 내는 훈련을 시킨 일화를 소개하며 "지금도 하늘에서 아버지가 내려다보시면서 더 크게 소리를 지르라고 말씀 하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버지가 남자들이 하는 일을 하라고 해서 꾸역꾸역 공부해 검사가 됐다"고도 말했다. 당시 정 의원의 '사부곡'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당시 정 의원의 전당대회 성적은 '꼴찌'였다. 하지만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오늘의 자랑스러운 꼴찌가 언젠가는 오고야말 변화된 한나라당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조직, 계파, 대의원들의 보수적 투표성향 앞에 정 의원의 도전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당당히 맞섰던 그의 도전은 아름답다"는 것이다.

▲ 정미경 의원 ⓒ뉴시스

김 전 의장은 "불가능의 벽을 맨몸으로 넘고자 했던 정직하고 위대한 꼴찌, 정 의원에게 갈채를 보낸다"며 "상처투성이로 쓰러졌지만 무릎 꿇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로부터 2년 정도가 지나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정 의원이 주인이 되기는 커녕 오는 4·11총선 공천에서 이유도 모른채 탈락했다. 15일 새누리당은 정 의원의 지역구 수원(을)에 배은희 의원을 공천했다. 배은희 의원은 서울 용산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인물이다.

정 의원은 이날 탈당계를 내며 무소속 출마를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혼신을 다해서 뛴 100미터 달리기 선수는 중간에 멈추려고 해도 멈출 수 없다"며 "저는 오늘 끝까지 달린다는 것을 여러분께 말씀드린다.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 것이다. 멋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붉은색 외투에 운동화 차림으로 시종일관 여유로운 미소를 띤 정 의원은 "이번 일을 겪으면서 상식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며 "어떻게 4년 간 일을 한 사람에게 경선의 기회도 안주느냐"고도 따졌다.

이 번에도 하늘나라에서 정 의원의 아버지가 '더 크게 소리를 지르라'고 독려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또, 정 의원이 살아 돌아와서 새누리당의 주인공이 될 지도 궁금하다.

한편, 정 의원의 이번 공천 탈락 이유에 대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사람이 아니어서 그렇다'는 얘기가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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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균 2012-03-18 15:46:09
수원시 권선구의 위해 힘을 내시기바람니다.
못다한 일 유정의미 거두시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