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협위원장 숫자게임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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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협위원장 숫자게임 몰두?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3.19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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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요즘 새누리당 내에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4·11 총선 공천과 관련, '박근혜 위원장이 그럴 줄은 몰랐다'는 불만이 무성한 것이다.

19일 한 친이계 인사는 "이번 공천은 완전히 친박계 잔치"라며 "이럴 줄 알았으면 박근혜에게 애초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를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위원장 만큼은 공정한 공천을 할 것으로 기대했는 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차라리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새로 뽑았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이 인사는 특히 "박 위원장은 지금 당협위원장 숫자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자신이 밀어 준 사람이 총선에서 당선 못돼더라도 그 지역 당협위원장은 될 수 있고, 그렇게 만들어진 당협위원장들을 가지고 대선에 나서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박 위원장이 그런 식으로 당협위원장을 확보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고도 전했다. "아무리 당협위원장을 많이 확보한다고 해도 총선에서 패배하면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 어렵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일단 당협위원장을 많이 확보하면 과거 사례에 비춰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 인사는 전날(18일) 정몽준 전 대표가 박 위원장을 향해 "지금의 공천과정은 총선이야 어떻게 되든 대선후보 경선을 위해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에게 유리하면 원칙을 들먹이고 불리하면 침묵하는 것은 위선이고 거짓"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도 박 위원장의 '당협위원장 숫자 게임'을 경계하는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정 전 대표는 "박 비대위원장이 쇄신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 도덕성 공천, 친이·친박을 초월한 당내화합을 약속했지만 비대위 활동이 3개월이 지나고 공천이 마무리되는 이 시점에 새누리당의 공천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이었던 인명진 목사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 전 대표의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상당히 의미가 있고 일리가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동감을 표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 어느 신문을 보니까 생존률에서 친이는 49%인데, 친박은 75%라고 보도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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