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남아공 월드컵 16강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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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남아공 월드컵 16강 가능성은?
  • 김진수 기자
  • 승인 2009.12.21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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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B조 편성
허정무 “쉽지는 않겠지만, 해볼만 하다”
그토록 기다려 왔던 꿈의 향연 월드컵이 내년 6월 시작된다. 지난 5일(한국시간) 오전 2시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이 진행된 가운데 축구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식을 많은 국민들이 밤잠을 설치며 지켜봤다. 그 결과 한국은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 유럽의 ‘신흥 강호’ 그리스와 함께 B조에 속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의 목표는 16강. 본선 조추첨이 끝난 후 한국의 조편성을 두고 상반된 분석이 나왔다.

FIFA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한국을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에 뒤처지는 '아웃사이더'로 평가했다. FIFA는 “아무래도 2002 한일 월드컵의 성적이 재현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며 한국이 쉽지 않은 여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영국 언론들 또한 한국을 B조에서 최하위 전력을 가진 팀이라 평가하고 있다. ‘더 타임즈’ ‘더 선’ ‘데일리 메일’ ‘데일리 미러’ ‘가디언’ 등 영국 일간지는 일제히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확률이 250/1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우승확률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B조의 다른 팀들을 비교해보면 아르헨티나 9/1, 나이지리아 100/1, 그리스 125/1의 순서다.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한 전망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ESPN’(미국 스포츠 전문케이블 방송)은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27.6%라고 예측했다. ‘ESPN’은 B조에서 아르헨티나 79.1%, 나이지리아 47.3%, 그리스 46.1%, 한국 27.6% 순으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들은 일제히 한국 대표팀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을 이끌어 낸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재연은 힘들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이번 조편성에 “괜찮은 조편성”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6일 조추첨 행사를 마치고 돌아온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남은 6개월간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략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이번 조편성에 “최악은 피했지만 최상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허 감독은 “완전히 이길 수 있는 팀도 없지만, 못해 볼 팀도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이지리아나 그리스도 우리를 제물로 삼아야 2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허 감독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FIFA 랭킹 8위인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나이지리아와 그리스를 16강을 오르기 위한 제물로 여기고 있다. FIFA 랭킹에서 말해주듯이 한국과 함께 B조에 속한 각국 사령탑들은 한결같이 아르헨티나를 가장 강력한 상대로 꼽고 있다.

조편성 후 아르헨티나 카를로스 빌라르도 대표팀 총감독은 “조편성에 만족한다”면서 “한국 축구가 강하지만 우리는 한국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또한 나이지리아 샤이부 아모두 감독은 “어려운 조에 속하게 됐다”면서 “나이지리아의 목표는 일단 16강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 감독은 “분명히 B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가장 뛰어난 팀”이라며 “나머지 세 팀이 16강 진출을 다툴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하겔 감독은 “지금부터 상대팀에 대한 분석을 시작해 전략을 짜겠다”고 밝혔다.

B조는 나머지 세 팀이 한 장의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듯 혼전의 양상이 전개되는 B조 각국을 분석해 보자.
 

전통적인 수비형 축구 ‘그리스’

우리나라와 처음 맞붙게 되는 그리스는 유로 2004 우승팀이다. 예전전적 6승2무2패로 본선에 진출한 그리스는 대표적인 수비형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오토 레하겔 감독의 스타일은 선수비 후 역공을 펼친다.
 
키플레이어로는 유럽예선에서 11경기 10골을 넣은 테오파니스 게카스(포츠머스)가 있다. 그리스는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갖췄으며, 또한 날카로운 역공에 강한 팀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리스는 예전의 견고하면서 날카로웠던 조직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이다.
 
메시, 테베즈... 스타플레이어 다수
아르헨티나는 남미 전통 강호다. 한국뿐 아니라 B조 다른 팀으로서는 껄끄러운 상대임이 분명하다. 우리와는 역대 4전1무3패로 열세다. 선수 면면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올해 세계최고의 축구선수로 등극한 메시를 비롯해 테베즈, 이과인, 밀리토, 아게로 등 뛰어난 공격수들이 포진해 있다. 미드필드진에서도 리켈메, 마스체라노 등이 버티고 있고, 수비 역시 자네티, 부르디소, 데미첼리스 등 유럽무대를 호령하는 정상급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흠잡을 곳 없는 아르헨티나에게도 약점은 있었으니 바로 마라도나 감독이다. 마라도나 감독은 예선성적 8승 4무 6패라는 우승후보에 부끄러운 성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를 따지면 무서운 팀인 것은 분명하다.
 
아프리카 축구와 유럽축구 혼합
아프리카의 강호인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함과 함께 유럽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키플레이어로는 단연 존 오비 미켈(첼시)이다. 미켈은 명문 구단인 첼시에서 활약하는 수비형 미드필드이다. 미켈과 함께 야쿠부(에버턴)도 경계대상이다.
 
야쿠부는 2007~2008 시즌 41경기에서 21골을 터트리며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나서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241경기에서 출전해 103골을 터트려 아프리카 출신 선수 최다 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나이지리아(승점 12점)는 튀니지(승점 11점)에 승점 1점 앞서면서 본선에 간신히 진출했다. 아프리카 2차 예선에서 6전 전승으로 최종예선에 올랐지만 최종전에서 약체 모잠비크가 조 선두 튀니지를 1-0으로 잡아주는 행운 덕에 극적으로 본선직행 티켓을 따냈다.
 
또한 샤이부 아모두 감독의 자질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예로 주장 은완코 카누가 최근 “아모두 감독으로는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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