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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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김문수´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4.27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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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보수·산업화 세력에 ˝피와 땀과 눈물로 모든 걸 이뤘다˝ 호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최근 대권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해야 할 말을 대신 하는 느낌이다.

김 지사는 지난 2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종로 국정포럼에서 "얼마 전 마포에 있는 박정희 기념관을 들러봤다. 개도국 교과서 중의 교과서가 바로 한국이고, '잘 살아보세'의 교과서가 한국임을 알았다. (그럼에도) 지금 이런 걸 욕하고 짓밟고 꼰대라며 욕해서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대통령을 욕하고, 대한민국을 욕하고, 절망을 이야기 하고, 마구 욕설을 하면 매우 인기가 있고, 바른 소리하면 인기 없고 표 떨어지니 그만 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런 시대가 왜 오게 됐는지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김 지사는 또 "대한민국 인권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렇게 잘 살게 됐는데 어떻게 절망이 이렇게 심한가. 우리는 식민지를 벗어나 분단된 가운데서, 또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기름 한방울 없는 척박한 땅에서, 피와 땀과 눈물로 모든 걸 이뤘다. 희망이 없는 나라라는데 나는 동의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언급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자 현재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유력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에서 나올 법한 얘기다. 발언 내용만 놓고 보면 박 위원장이 한 말로 착각할 정도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 ⓒ뉴시스

김 지사는 이날 박 위원장과 완전히 대비되는 자신의 삶도 소개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때 박정희 대통령 3선 개헌 (반대 데모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무기정학을 받았다. 대학에서 제적을 2번 당하고 졸업을 25년만에 졸업했다. 그 중간에 감옥을 2년6개월 있었고 공장 생활을 7년 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감옥에서도 가장 중벌을 받는 중구금실에서 생활도 했다. 밥, 책, 그 무엇도 주지 않는 곳까지 갔다. 혀를 깨물지 못하게 하는 도구를 입에 묶기도 했다. 빨리 죽고 싶어도 못 죽게 해 죽을 수도 없었다. 목포 교도소에서 창밖을 내다보니 염소가 풀을 뜯고 있었는데 염소가 부러웠다"고 술회했다.

이와 함께 "고문도 많이 당했다. 전기고문, 고추가루 고문, 물고문, 안 당한 고문이 없다"며 "(다행히) 지금 건강 검진 받으면 아주 건강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집사람과 만날 때 우리는 공돌이, 공순이었다. 열심히 일해 돈을 모으고 집에 돈을 갖다드리고 살기 위해 애를 썼다. 힘든 일이었지만 참고 36시간 공장작업을 쉬지 않고 한번에 일하기도 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27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 지사는 "내가 겪어본 19년의 정치 중에 당내 민주화가 가장 많이 사라져버렸다"며 "지금의 새누리당은 누가 실세인지도 모를 정도로 전부 박 위원장의 심기와 의중만 읽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의 당은 대의원과 당원들의 투표권은 아예 언급하거나 의식하지도 않는다"며 "박 위원장 대세론에 의해 1인에게 다 집중되고 있다. 이회창 때보다 더 심하다. 심기 살피기 급급한 개탄스러운 정치 풍토"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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