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박지원 연대에 ´역풍´, 문재인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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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박지원 연대에 ´역풍´, 문재인 강타?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4.29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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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비박 연대 급물살…친노 대권주자 앞길에 새로운 ´복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민주통합당 이해찬-박지원 연대가 역풍을 맞은 가운데, 문재인 상임고문의 입지 또한 흔들리는 분위기다.

내달 4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대표 이해찬', '원내대표 박지원'이라는 사전 합의설 논란이 일자, 이에 대한 견해를 밝힌 문재인 고문 역시 도마에 오른 것.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문 고문은 26일 "담합이라고 공격한 것은 공평하지 않다. 담합이 아닌 단합"이라며 "이는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세력들 간에 제휴하고 역할을 분담하고 단일화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해찬-박지원 체제'에 대한 비난 여론이 쇄도했다. 또 이를 두둔하는 듯한 문 고문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특히 문 고문을 지칭해 "특정 대선 후보가 관여한 일"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뉴시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은 27일 "문 고문이 담합의 당사자로 등장할 뻔했다. 지도자는 예술에 가깝게 잘 다듬어진 상태로 나와야 한다. 꼼수정치의 한 축으로 나오는 건 대중이 원하지 않는다. 상처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장세한 의원도 "단합과 담합도 구별하지 못한 채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무조건 두둔하고 나선 문 고문의 가벼운 처신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 고문은 일련의 비판과 의구심에 대해 다시 한 번 입장을 밝히게 된다. 그는 27일 트위터를 통해 "(이해찬-당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체제에 대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참신해야 한다는 생각도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또 "더 나은 선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은 그렇게 노력할 일"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처음 보였던 태도와 사뭇 다른 입장을 보인 데에는 생각보다 심각한 여론 때문인 듯 보인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잘 해보자고 내민 카드인데, 오히려 친노 세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일으킨 것은 물론, '대권주자 문재인'의 앞날에도 적신호를 켜는 상황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해찬-박지원 체제'에 대해 '짝퉁 DJP연합'(호남의 김대중+충청의 김종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충청지역의 이해찬과 호남지역의 박지원이 손을 잡았다고는 하나, 1997년 대선에서 보여줬던 DJP연합의 파급력과는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인영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27일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은 1997년의 DJP 지역연합도, 2002년의 영남후보론도 넘어서야 한다"며 "똑같은 인물과 구도의 반복으로 12월 대선 승리의 길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호남 지역 당심 역시 이들의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편이다. 연합뉴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호남지역 당선자 27명 중 찬성 4명, 반대 9명, 중립 3명, 거부 4명으로 나와 대체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전병헌 의원은 29일 국회정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초에 유인태, 이낙연 후보와 3자 회동을 열어 1차 투표 전 단일화를 포함한 비 박지원 연대 구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낙연 의원 역시 친노와 손잡은 박지원 최고위원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를 시사했다.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19대 국회의원 127명이 투표권을 갖는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64표)를 넘기는 자가 없으면 1,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이번에 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박지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전병헌 의원, 이낙연 의원, 유인태 의원이다. 따라서 4파전으로 치닫게 돼 1차에서 승부를 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비 박지원 연대'를 시사한 세 후보들이 연합한다면, 박 최고위원이 선출될 가망성은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이처럼 '이해찬-박지원 연대'가 극심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내달 열릴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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