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이기기 위해서는 DJ와 노무현의 결합은 필수라고 강조해 눈길을 끈다.
이 고문은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추모 전시회에서 "올해는 5.16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 후계자와 겨루는 해"라고 전망했다. 또한 "노무현과 김대중 대통령이 화학적으로 융합해서 힘을 합치면 박정희 대통령 군부의 종식을 목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고문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도마에 오른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대한 당위성을 피력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고문이 친노 핵심인사라면, 박지원 최고위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하지만 이 고문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 이들 역할분담에 대한 당 내 반발이 커져가는 분위기다.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유인태, 전병헌, 이낙연 세 후보는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함께 연대할 것"을 공식 합의했다.
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연대의 뜻이 담긴 합의문을 발표하며 "'이해찬·박지원 담합은 국민을 식상하게 하고 당의 역동성을 억압한다"며 "정권교체의 희망을 어둡게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12월 정권교체는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국민의 신뢰를 잃은 원내사령탑으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이해찬·박지원 담합'을 추인하는 자리가 되면 민주당은 생명력을 잃은 집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세 후보는 합의문 배경에 대해 "우리 세 사람은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12월 정권교체를 기필코 이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가능한 모든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변화와 혁신의 새 바람을 원내대표 선거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이들 후보간의 단일화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달 4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 과정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이해찬-박지원 연대'를 두둔했다는 이유로 적잖은 공격을 받고 있는 문재인 상임고문의 향후 대처 전략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